세상 공부

'내로남불' 치료하는 요가 자세

colorprom 2019. 9. 30. 14:28


[조용헌 살롱] [1213] '내로남불' 치료하는 요가 자세


조선일보
                         
             
입력 2019.09.30 03:14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성격과 사고방식을 바꿔야 팔자가 바뀐다.

특히 자기를 되돌아보지 못하는 성격이 형성되면 이거 고치기 힘들다.

자기를 되돌아본다는 것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이기도 하다.

상대방 처지에서 생각해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역지사지가 된단 말인가?

하타요가(Hatha yoga)에서는

몸의 동작을 변화시킴으로써 사고방식이나 기질적 문제도 어느 정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하타요가에서는 몸의 동작을 중시한다. 육체를 변화시켜야 마음이 변화한다고 보는 노선인 것이다.

마음이 변화하면 육체의 변화도 동반되지만, 현실적으로는 마음 변화가 매우 어렵다.


마음 한번 바꾸기가 죽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마음을 바꾸기가 어려우니까 육체를 먼저 바꿔서

그다음에 마음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하는 노선이 하타요가의 방법인 것이다.

내로남불을 치료하는 요가 자세로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활 자세'이다.

앞으로만 쏠린 카르마(업장)를 해소하면서 뒤쪽을 보강해주는 자세이다.

바닥에 엎드려서 두 다리를 들어 올려 두 손으로 발목을 잡고 몸을 활처럼 휘는 동작이다.

책을 자주 보고, 컴퓨터 화면을 많이 보면 결국 앞만 보는 셈이다.

요가에서는 전뇌(前腦)를 이야기한다.

전뇌만 발달하고 후뇌(後腦)가 각성되지 못하면 뒤를 보지 못한다.

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의 처지이고, 주변에 대한 배려이다.

의식이 앞으로만 쏠려 있으면 상대방 처지를 보지 못하는 함정에 빠진다.

잘못하면 이중인격, 철면피가 되는 수도 있다.

활 자세는 이걸 치료해주는 자세이다.

필자도 책을 자주 본 카르마가 전생부터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후뇌가 약하고,

따라서 이 활 자세를 자주 해야 한다는 처방을 받았다.

당대 하타요가의 세계적 고단자인 석명(石明·61) 선생에게서 받은 처방이다.

사람은 살면서 자기를 입체적으로 점검해줄 명사(明師)를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 자세는 쟁기 자세이다.

하늘을 보고 누워서 두 다리를 들어 올려 두 다리 끝이 머리 위의 바닥에 닿도록 구부리는 자세이다.

열 받아서 뚜껑 열리려고 할 때 이 자세를 하면 효과가 있다.

상기된 게 내려간다. 뇌경색심장마비를 예방해주는 자세이기도 하다.

쟁기 자세는 '내가 세상을 바꾼다'고 하는 의식 속에 숨어 있는

아상(我相)과 명예욕을 조절하는 데에도 아주 효과적이라고 석명 선생은 말한다.

후뇌를 각성시키는 자세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9/201909290198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