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앙가주망 (손진석 특파원, 조선일보)

colorprom 2019. 8. 3. 15:24

[특파원 리포트] 앙가주망의 뜻을 아는가

 

조선일보
                         
입력 2019.08.03 03:10

 

조국 서울대 교수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았던 걸 '앙가주망(engagement)'으로 표현했다는 소식에

지난해 파리 시내에서 만난 프랑스 소설가 알렉시 제니가 떠올랐다.

 

고등학교 생물 교사였던 제니는 마흔여덟이던 2011년 첫 소설을 출간했다.

'프랑스식 전쟁술'이란 그의 작품은 '사고'를 쳤다.

프랑스 최고 권위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았다.

제니는 1950년대 독립을 요구하는 알제리에서 프랑스군

8년에 걸쳐 100만명을 죽인 알제리 전쟁을 섬뜩할 정도로 구체화했다.

그는 "프랑스 지식인들이 알제리 전쟁을 현대사의 치부로 여겨 입을 다무는 금기에 도전했다"

"알제리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편견을 깨뜨려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꿔보려 했던 것"이라고 했다.

앙가주망이란 지식인의 적극적 사회 참여를 말한다.

제니처럼 부조리한 현실에 맞선 용기고뇌가 필요하다.

 

개념을 구체화한 사람은 장 폴 사르트르다.

스스로를 사회 속에 던져 넣는 '자기 구속'으로 지성의 역할을 다하는 것앙가주망이라 했다.

자유와 진실을 억압하는 압제에 맞서 부당함을 바로잡자고 호소해야 앙가주망이다.

사익은 배제해야 빛난다.

 

문호 에밀 졸라

1898년 유대인이란 이유로 간첩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받은 드레퓌스 대위를 위해

'나는 고발한다(J'accuse)'는 글을 썼다.

작가로서 얻은 명성을 군부를 고발하는 데 쓴 자기희생이 있었다.

프랑스 사회에 울림이 컸고, 드레퓌스는 풀려났다.

앙가주망의 표본이다.

교수는 "평생 연구 작업을 실천에 옮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스스로 앙가주망을 실천했다고 했다.

그러나 학자가 권력이 주는 자리를 얻어 공부한 걸 써먹었다고 해서 앙가주망이 될 수는 없다.

아전인수이자 자아도취다.

교수는 힘에 맞서지 않았고, 반대로 힘을 행사하는 일을 했다.

민정수석이라는 사정 기관과 대통령을 이어주는 길목에 선 사람이다.

감투와 권세를 등에 업은 것이 지식인의 양심 어린 행동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의아하다.

 

앙가주망 실천이 목표였다면

관직을 맡기보다 학자로 머무르는 것이 오히려 운신 폭을 넓혀주는 것 아닌가.

졸라드레퓌스를 구하는 글을 썼듯

앙가주망을 실천하려면 손해를 무릅쓰는 선도적 제언으로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교수처럼 무대에서 영화를 누리고 퇴장할 때

그동안의 행보를 정당화하기 위해 편의상 동원하는 용어가 앙가주망이 될 수는 없다.

보수 성향인 다른 교수가 후일 청와대 수석을 맡으면

교수는 그때도 앙가주망이라며 찬사를 보낼 수 있을까.

 

똑같이 현실 정치에 참여했지만

다른 이들은 '폴리페서'이고 자신은 앙가주망을 실천한 주인공이라는 이중성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교수가 고관대작을 꿰찬 걸 앙가주망이라며 자화자찬했다는 걸 알면

지하의 사르트르가 통탄할지도 모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2/2019080202912.html

 

유재운(yjwo****)2019.08.0314:33:42신고

드레피쉬를 두둔하면 매국노 소리를 듣던 상황에서 에밀졸라는 진실을 까발렸다.

자신의 명성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매국노 소리를 들을 각오를 하고 쓴 소리를 한거다.

작금의 대한민국의 상황을 보라.

한일관계의 악화에 대해 어느 누구도 감히 쓴 소리를 하지 못한다.

친일파로 매도 되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오히려 자칭 지식인이라고 설치는 인간들 일 수록 더 선동적으로 반일을 외친다.

민정수석이라는 인간이 죽창가를 부르는 나라니 말 다한거다.

이런 인간이 감히 앙가주망이라는 단어를 줏어 섬기니 정말 소가 웃을 일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온갖 성역을 만들어 놓고

감히 입만 벙끗해도 왕따를 각오해야 하는 세상이니

당연히 모두가 눈치를 보고 그 성역을 찬양하기 바쁘다.

친일파나 토착왜구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일본놈 욕하기에 바쁘다.

적어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정녕 이 땅에 지식인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건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2/2019080202912.html

 

[단독]서울대 학생들, 조국 사퇴 운동…"그냥 정치를 하시라"

 

 

입력 2019.08.03 11:24

 

보수 성향의 서울대 학생 모임인 ‘서울대 트루스 포럼’이
서울대로 복직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 운동을 시작했다.

서울대 학내 게시판에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은 모습./서울대 트루스 포럼 페이스북서울대 학내 게시판에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은 모습./서울대 트루스 포럼 페이스북
서울대 트루스 포럼은 2일 오후 페이스북에
"조국 교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인 모임에
서울대 재학생, 동문, 교직원, 교수님들의 동참을 호소합니다"고 썼다.
포럼은 온라인을 통해 서울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조국 교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인 모임’ 등록을 받고 있다.

포럼은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서울대 학생회관, 법대 등에 게시했다.
포럼은 "스스로의 말씀을 지켜주시기 바란다"라며
"교수가 정치권과 관계를 맺거나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경우에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폴리페서를 스스로 비판하신 교수님께서 자신에 대해 그렇게 관대하시니 놀라울 뿐"
이라며
"내로남불의 화신이라는 소리를 들으시면서까지 구차하게 학생들 앞에 서셔야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자로서 너무나 편협한 역사관을 갖고 계시다"며
"사노맹 사건(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 사건)에 가담하셨던 교수님께서
아직도 죽창가를 운운하시고
한일기본관계조약대해 교수님과 다른 의견을 갖는 분들을 친일파로 매도하시며
반일 선동에 앞장 서시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대 트루스 포럼 소속 학생들이 학내 게시판에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서울대 트루스 포럼 페이스북서울대 트루스 포럼 소속 학생들이 학내 게시판에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서울대 트루스 포럼 페이스북

 

포럼은 "이런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계신 교수님께서
그동안 후학들에게 미쳤을 영향을 생각하니 경악스럽다"며
"교수님께서 서울대에서 법학교육을 담당하시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신다면
뜻을 함께하는 재학생 동문들과 함께 적절한 대응을 준비하겠다"며
"맞으면서 가시려거든 교수님을 향한 실망과 우려와 비판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히 확인하고 가시기 바란다"고 했다.

교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다 사퇴한 뒤
지난 1일 서울대에 복직했다.
교수는 "일부 언론이 나를 폴리페서라고 공격하며,
서울대 휴직과 복직을 문제 삼기에 답한다"며
"‘앙가주망(engagement·현실참여를 뜻하는 프랑스어)’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
라고 썼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3/201908030052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