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7.11 03:00
'팩트풀니스' 공동 저자 안나 로슬링 뢴룬드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뇌의 단점에 대해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 옳은 데이터가 입력돼 있는데도, 두뇌는 그를 왜곡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전 세계 40개국에서 100만부 팔린 베스트셀러 '팩트풀니스(Factfulness)' 공동 저자 안나 로슬링 뢴룬드(44)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큰일들을 제대로 보려면, '팩트'에 기반해 세상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정동에서 만난 그는 스웨덴 보건학자이자 통계학자 고(故) 한스 로슬링(1948~2017)의 며느리. 로슬링이 '팩트로 무지(無知)와 싸우겠다'며 2005년 설립한 갭마인더재단 부사장을 맡고 있다. 시아버지·남편과 함께 집필해 2018년 출간한 '팩트풀니스'는 지난해 빌 게이츠가 미국의 모든 대학 졸업생에게 선물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팩트풀니스'는 저자들이 만든 말. '사실충실성'이라고 번역한다. "세상은 점점 좋아지는데 우리는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 때문에 그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책의 주제다.
뢴룬드는 "13개 설문을 만들어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테스트했더니 사람들이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이를테면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란 질문에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는 정답을 맞힌 사람은 7%에 불과했다.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거의 2배로 늘었다'나 '거의 같다'는 답을 택했다. 책은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하고, 극적으로 사고하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본능이 세상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팩트를 외면하고 매사 나쁜 방향으로 드라마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뢴룬드는 "기업이나 국가 리더가 본능이나 이념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할 때 보다 좋은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책에 담긴 세계관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 기득권을 공고히 하고 변화를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있다. 뢴룬드는 "우리는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니라 '가능성 옹호주의자'"라면서 "'세상이란 끔찍한 곳인데 뭘 한들 되겠어'라는 태도는 위험하다"고 했다. '가짜 뉴스' 논쟁에 대해서는 "팩트에 근거한 뉴스가 훨씬 많지만 사람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논의가 나온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변화로 가는 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학과 사진을 전공한 뢴룬드는 16세 때 만난 동갑내기 남편 올라 로슬링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일한다는 게 쉽지 않다. 그렇지만 늘 '당신 의견이 옳다'고 하는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시아버지에게 어리고 비전문가이지만 가족이라 거리낌 없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던 우리 부부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면서 "화내고 싸우는 중에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만들어 낸 책"이라고 했다.
뢴룬드는 "13개 설문을 만들어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테스트했더니 사람들이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이를테면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란 질문에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는 정답을 맞힌 사람은 7%에 불과했다.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거의 2배로 늘었다'나 '거의 같다'는 답을 택했다. 책은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하고, 극적으로 사고하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본능이 세상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팩트를 외면하고 매사 나쁜 방향으로 드라마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뢴룬드는 "기업이나 국가 리더가 본능이나 이념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할 때 보다 좋은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책에 담긴 세계관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 기득권을 공고히 하고 변화를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있다. 뢴룬드는 "우리는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니라 '가능성 옹호주의자'"라면서 "'세상이란 끔찍한 곳인데 뭘 한들 되겠어'라는 태도는 위험하다"고 했다. '가짜 뉴스' 논쟁에 대해서는 "팩트에 근거한 뉴스가 훨씬 많지만 사람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논의가 나온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변화로 가는 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학과 사진을 전공한 뢴룬드는 16세 때 만난 동갑내기 남편 올라 로슬링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일한다는 게 쉽지 않다. 그렇지만 늘 '당신 의견이 옳다'고 하는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시아버지에게 어리고 비전문가이지만 가족이라 거리낌 없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던 우리 부부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면서 "화내고 싸우는 중에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만들어 낸 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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