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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조부모 시대… "손주와 이렇게 대화하세요" 초교서 교육

colorprom 2019. 6. 4. 14:47



학조부모 시대"손주와 이렇게 대화하세요" 초교서 교육


조선일보
                             
             
입력 2019.06.04 03:03

서울교육청, 5곳서 시범 운영
조부모 51% "손주 키워봤다"

서울 서초구에서 초등 5학년인 손녀를 돌보는 이모(60)씨는 7년 차 베테랑 '할마(할머니+엄마)'다. 맞벌이를 하는 딸 부부를 데리고 살면서 손녀의 엄마 역할을 자처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 통했는데, 요즘엔 학교 이야기를 하면 모르는 게 절반이라 답답해지기 일쑤다. 요즘 이렇게 손주를 도맡아 키우며 학교생활을 돕는 '학조부모(학부모+조부모)'가 늘어나고 있다. 갓난아이를 대신 키워주는 일도 쉽지 않지만, 학교 들어간 손주와 소통하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조부모 시대…
3일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달부터 이씨처럼 초등학생 손주를 키우는 '학조부모'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사소통하는 법에서부터 손주의 학교 생활 등을 알려주는 '조부모 대상 학부모 교육'을 5개 학교(삼전·염경·미래·신상계·중계초등학교)에서 한 달 동안 운영한다. 그동안 일부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교육청이 직접 나선 건 처음이다.

해당 학교들은 이번 달 내로 각 학교 여건에 맞게 저학년 손주를 둔 30명의 학조부모를 대상으로 총 6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나는 이런 조부모가 되고 싶어요' '손자녀 마음 읽기' '손주와 공감하는 대화법' 등 3가지 주제로 운영된다.

교육청이 이런 교육에 나선 건 손주의 학부모 역할을 하는 할머니·할아버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육아정책연구소 조사에선 미취학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 10쌍 중 6쌍 이상(64%)이 조부모나 친·인척에게 육아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돌보미(5%)나 베이비시터(5.4%)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해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발표한 '5060세대의 가족과 삶' 보고서에서도 손주를 둔 538가구 중 절반인 275가구(51%)가 손주를 양육 중(24%)이거나 과거에 양육한 경험이 있다(27%)고 했다. '주 2회 이상 또는 하루 3시간 이상 정해진 시간에 정기적으로 돌보는 경우'로 한정했는데도 이렇게 높게 나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조부모 중에서도 특히 저학년 아이를 케어하는 조부모가 많은데, 지금까지의 교육들은 모두 학부모 위주라 조부모들도 도와달라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시범 운영을 해보고 확대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4/201906040026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