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를 뒤집겠다." 조종사가 관제사에게 알립니다.
권투선수 알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흡연을 하지 않지만 성냥을 가지고 다닌다.
죄를 짓고 싶어질 때 나는 성냥불을 손에 대고 자문한다.
알리, 이 정도 열도 못 견디면서 지옥 불의 열을 견딜 수 있겠나
(Ali, you can't bear even this heat, how would you bear the unbearable heat of Hell)?"
휘터커는 지옥 불이 두렵지 않은가 봅니다.
사고 전날 여승무원 마르케스와 폭음했고 아침엔 코카인을 흡입했습니다.
그게 드러나자 변호사는 그의 약물검사 보고서를 무효화해 줍니다.
한편 승무원이 기내 술 서빙을 하지 않았는데도 쓰레기통에서 보드카 빈 병이 발견됩니다.
그걸 죽은 마르케스가 마셨다고 말해버리면 휘터커는 계속 영웅으로 남게 됩니다.
'기회는 한 번만 노크할 수도 있지만 유혹은 계속해서 초인종을 누르는 법
(Opportunity may knock only once, but temptation leans on the doorbell)'이지요.
청문회 전날에도 폭음한 휘터커가 비로소 자각합니다.
유혹이 초인종을 누를 때마다 기꺼이 문을 열어준 건 자신이었음을.
알리의 은유를 대입해보자면
그 순간 휘터커가 켠 성냥불은 어둠에서 자신을 건져 올리려는 양심의 불빛입니다.
청문회에서 그는 운명을 가를 질문을 받습니다.
"보드카를 마르케스가 마셨습니까?" 결말은 가려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