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가 있다. 바로 조셉 김이다.
그는 미국 텍사스 댈러스의 미국 정책연구소 부시센터에서 일한다.
부시센터는 미국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퇴임 후 2009년 설립한 싱크탱크다.
조셉은 이렇게 말했다.
"2006년 링크(LiNK)의 도움으로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왔다. 난민 자격이었다.
북한에서 수십만~수백만명이 아사(餓死)한 '고난의 행군' 시기였던 2003년
조셉은 아버지가 굶어 죽는 걸 목격하고 북한을 떠나야겠다고 결심했다."
실제 '고난의 행군(1996~2000년)' 시기, 33만 명의 생목숨이 배를 곯다 죽었다.
2010년 통계청 북한 인구 동태 분석 결과다.
현재 북한은 '제2의 고난의 행군'을 맞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현지조사를 토대로 지난 3일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며,
긴급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부로부터 136만t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에 '핫라인'을 보유한 고위 탈북자 다수를 취재한 결과
북한의 하루 1인당 식량 배급량이 300g에서 170g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원래 말린 강냉이를 지급했는데, 요즘에는 말리지 않은 생강냉이를 배급한다고 한다.
"최근 성(省)(인민보안성 인민무력성, 외무성, 문화성, 노동성)기관 간부들에게 6개월 치 식량(강냉이)를
지급했는데, 식량이 부족하다 보니 말린 강냉이가 아닌, 생 강냉이를 줬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말린 강냉이를 받으면
쪼개 소량의 쌀과 합쳐 강냉이밥을 만들어 먹던가, 가루를 내 국수로 뽑아 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생 강냉이를 배급받아, 그냥 죽처럼 끓여 먹기만 한다는 전언이다.
게다가 생 강냉이는 물기가 있어 무게가 나가 말린 강냉이와 '양'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한다.
"말린 강냉이 170g과 생 강냉이 170g은 차이가 크다.
북한에서 6개월 치를 받았는데도 한 달도 못 먹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밤 전화 통화에서
최근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대북 식량 지원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실험을 감행하는 등
무력 도발을 벌인 가운데 인도적 지원을 하는 데 대해 적절성 논란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