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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프란체스카 교황, '오늘처럼 하느님이 필요한 날은 없었다' (김한수 기자, 조선일보)

colorprom 2019. 5. 3. 16:07



"하느님 마음은 아버지 마음고발하지 말고 고백하세요"


조선일보
                             
             
입력 2019.05.03 03:00

교황 강론과 연설 50편 모아 '오늘처럼 하느님이' 발간

프란치스코 교황
작년 4월 15일 로마의 한 성당. 어린이들과 질의응답 시간에 한 어린이가 무대에 오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은 아이를 불러 달래며 귓속말로 이야기하라고 했다.
잠시 후 교황이 들려준 사연은 얼마 전 돌아가신 아이의 아빠 이야기였다.
아빠는 무신론자였는데, 자녀 네 명은 모두 세례를 받게 했다.
인자했지만 신자는 아니었던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지 못했을까 걱정했던 것.

교황은 "하느님의 마음은 바로 아버지의 마음"이라며
"비록 신자는 아니었지만 자녀에게 세례를 받게 하고 신앙을 물려준 임마누엘(아이)아버지를
하느님은 멀리하실까요?"라고 물었다. 청중은 일제히 "아니요"라 외쳤다.
교황은 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것이 바로 대답"이라며
"임마누엘, 고마워요. 정말 용감했어요."

로마에 유학 중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진슬기 신부가 최근 3년간 교황의 강론과 연설 50여편을 모아
'오늘처럼 하느님이 필요한 날은 없었다'(가톨릭출판사)를 펴냈다.
어린이, 청년, 외국인 등 다양한 대상으로 한 강론에서
교황신앙인의 올바른 자세에 대해 따뜻한 말로 역설한다.

주로 질문을 받고 대답하던 교황이 2017년 10월 국제 우주정거장의 우주비행사와의 대화 때에는
"우주에서 인간의 자리는 어디쯤인가?"
"우주정거장에 살면서 여러분을 놀라게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등 잇따라 질문을 던졌다.
이는 질문이라기보다는 교황이 요즘 숙고하는 관심사였을 것이다.
그 밖에도
'고발하지 말고 고백하세요'
'우리의 신앙은 동사(動詞)입니다'
'자비의 상습범이 되길 바라시는 나의 주님' 등을 읽으면
교황의 영향력은 사랑과 자비의 힘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03/201905030014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