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폴 스미스]'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DDP 디자인박물관, 6/6~8/25) (조선일보)

colorprom 2019. 4. 9. 14:51



런던 뒷골목서 세계적 브랜드로"스치는 모든 것에서 느껴라"


조선일보
                             
             
입력 2019.04.09 03:00

[폴 스미스]
73세 영국 패션 디자인의 거장, 6'DDP 특별전' 위해 내한
의상·수집품 등 1500점 선봬

"나는 오로지 나 자체로 존재한다.
다른 누구에게 지시받거나 재정적으로 속해 있지 않다.
따라서 디자이너로서의 창의성이 오염되거나 통제받지 않는다.
그 누구와도 비슷한 디자인을 내놓지 않는다. 폴 스미스는 폴 스미스다!"

남성 슈트 디자이너로 출발해 여성복, 가정용품까지 진출한 디자이너 폴 스미스.
남성 슈트 디자이너로 출발해 여성복, 가정용품까지 진출한 디자이너 폴 스미스.
/폴 스미스 인스타그램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오는 66일부터 825일까지
DDP 배움터 2에서 열릴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전시를 위해
8일 서울에 온 폴 스미스(73) 경(卿)은 영국이 낳은 세계적 디자이너다.

열다섯 살에 학교를 그만둔 뒤 정규 교육을 못 받았지만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키워낸 주인공.
난독증이 있지만 세상 모든 것에서 영감을 읽어낼 줄 알았던 그는
회사를 팔아 거부(巨富)가 될 수 있는 유혹을 거부하고
"전 직원과 모여 폭소 가득한 멘토링 파티를 여는 게 더 행복하다"고 강조하는 거장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고작 3규모의 볼품없었던 런던 뒷골목 첫 매장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겠다"고 했다.
"매장 판매 직원으로 일하다 스물한 살에 아내이자 나의 영원한 선생님, 폴린을 만났지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우리 부엌에서 재단과 디자인하는 법을 가르쳐줬지요.
매장을 열라고 설득한 것도 폴린이었습니다."

1970년에 첫 문을 연 매장은 금·토·일에만 열었다. 생계를 위해 평일엔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했다.
7년 뒤 더 큰물을 향해 나아갔다. 세계 최대 파리패션위크 문을 두드린 것이다.
"패션쇼나 쇼룸을 열 돈은 없었기에 제 호텔 방을 의류 전시장으로 변신시켰죠.
··수 모두 허탕. 그러다 문을 닫을 즈음 목요일 오후 4시 드디어! 첫 번째 고객이 왔습니다.
이것이 글로벌로 향하는 폴 스미스의 출발이었습니다!"
재킷과 바지 두 벌, 셔츠 몇 장으로 도전했던 파리에서의 '작은' 시작은 현재 73국 2000개 매장으로 성장했다.

영국 디자인뮤지엄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그의 과거 의상 작품과 직접 찍은 사진 등 540여점과 각종 수집품, 2019 봄여름 컬렉션 의상 등
1500점을 선보인다.
폴 스미스와 동의어인 줄무늬를 입힌 로버 미니 자동차 협업 작품(1998)도 선보인다.

폴 스미스가 특히 강조하는 건 "영감은 모든 것에서 온다(You can find inspiration in everything)".

"낙서, , 사진. 판에 박힌 책에서 벗어나 스치는 모두를 느끼는 겁니다.
요즘은 서로를 따라 하고 베끼기에 바빠요. 수직으로 경직됐기 때문이죠.
수평으로 생각하면 패션계 미래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런던 킹스크로스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그는
서울 강남과 강북의 변화도 관심 있게 관찰하는 주제라고 했다.
익선동, 시청, 성수동을 우리말로 호명하며 "그간 열 번쯤 한국을 찾았는데,
이전의 것을 해체하고 무너뜨리기보다는 재해석하며 유지하는 게 흥미롭다"고 했다.

칠십 대에도 소년 같은 웃음에 농담을 끼고 사는 그는
"세상은 이미 충분히 분노하고 있기 때문에 나까지 화를 폭발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주(株主)들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것, 삶의 아름다움은 돈이 아니라 마음에서 온다는 것,
이게 CEO이자 디자이너로서 둘 다 환상적으로 잘해 나가는 폴 스미스 방식이죠!"

폴린이 가르쳐줘서 완성한 초기 드로잉도 전시에 나온다.
그녀는 폴이 2000년 영국 여왕 훈장을 받은 뒤 그의 오랜 청혼을 받아들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9/2019040900074.html



한국 찾은 폴 스미스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 주고파


             
입력 2019.04.08 18:53 | 수정 2019.04.08 21:56

6DDP 전시 앞두고 내한"패션엔 공식 없어요"
개인 소장 미술 작품 등 1500여 점 전시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들과 만난 폴 스미스/GIC cloud 제공
"첫 매장은 한 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었어요. 돈을 벌어야 했기에 주말에만 문을 열었죠."

6월 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전시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스미스(HELLO, MY NAME IS PAUL SMITH)’를 앞두고 방한한
영국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73)가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개한 자신의 출발이다.

다색 줄무늬 문양으로 유명한 폴 스미스는 대영제국훈장을 받고 기사 작위를 받을 만큼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친다. 하지만 그 시작은 초라하기만 했다.

1970년 영국 런던 노팅엄 뒷골목에서 남성복 부티크를 연 그는 1976년 무작정 파리로 향했다.
파리 패션위크 주간이었지만, 패션쇼나 쇼룸을 열 돈이 없어
자신이 머무는 작은 호텔 방을 패션쇼장으로 사용했다.
매일 아침 침대와 옷장에 옷을 진열하고 손님이 오기를 기다렸다.
"월요일에 전시를 시작했는데 아무도 안 왔어요. 화요일도, 수요일도. 목요일 오후에야 한 사람이 찾아왔죠."

이번 전시에서는 폴 스미스를 대표하는 다색 줄무늬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런던디자인뮤지엄
이번 전시에서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그가 작은 매장에서 시작해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첫 매장과 패션쇼장으로 분한 파리의 호텔 방, 런던의 작업실 등이 재현된다.

폴 스미스의 옷은 고전적인 의상에 의외의 소재와 디자인을 조합한 디자인으로
위트있는 클래식(classic with a twist)’이라는 평을 얻는다.
그는 "영감은 모든 것에서 온다’는 말을 좋아한다.
보통 패션 디자이너들은 트렌드를 따르는데, 난 개성에 집중해 옷을 만든다"라고 했다.
폴 스미스는 창의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기업과 합병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한다.
"나의 보스는 면도할 때 거울에 보이는 사람() 뿐입니다. 폴 스미스는 폴 스미스죠
(Paul Smith is Paul Smith). 오늘날 이런 브랜드는 흔치 않아요."

2013년 런던디자인뮤지엄에서 시작한 이 전시는 10개 도시를 순회하며 총 6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폴스미스는 "나의 커리어가 아니라 내가 어떤 식으로 작업하는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출발하면 되는지,
어떻게 디자인하면 되는지 영감이 되길 바란다"면서 실제로 10대와 대학생들이 많이 참관했다고 덧붙였다.

폴 스미스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런던디자인뮤지엄
이번 전시에는 폴 스미스가 디자인한 의상, 사진, 그림, 수집품에 등 1천500여 점이 전시된다.
그를 대표하는 ‘다색 줄무늬’가 어디서 영감을 받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폴 스미스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내 전시를 보고 수평적인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다.
요즘은 너무 비슷하고 서로를 따라 하기 바쁜 시대다.
우리가 다르게 생각한다면 패션업계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는 DDP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서울디자인재단런던디자인뮤지엄이 공동 주최한 것으로
66일부터 825일까지 DDP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다.
서울 전시에 이어 광주에서도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8/20190408029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