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조양호 회장 (조선일보)

colorprom 2019. 4. 12. 15:25



[최보식 칼럼] 조양호 회장의 죽음을 바라보는 다른 視線


조선일보
                             
              
입력 2019.04.12 03:17

그의 죽음이 언론과 시민단체, 정권이 합세한
'인민재판'의 결과가 아니라고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최보식 선임기자
최보식 선임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인터뷰한 적 있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난리가 난 뒤였다.

나는 민감한 질문이 배석한 참모들에 의해 제지당하는 상황을 원치 않았다.

응접실에는 둘만 남아 1:1로 했다.

그는 소탈했고 조리 있게 얘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어떤 대목에서 그가 단순한 상식을 모르고 있다는 데 놀랐다.

상대의 입장에서도 생각할 줄 아는 게 어른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어떻게 수용될지를 예측해 자신의 언행을 조절해야 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기준으로만 말했다.


장녀(長女)의 '땅콩 회항' 문제를 꺼냈을 때

"내가 딸에게 '객실 서비스가 문제 많으니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딸이 승무원을 내리게 한 것은 정말 잘못됐지만 그전에 서비스 규정 위반을 지적한 것은 옳았다"고 답변했다. 규정을 운운할 때가 아니었다.

그가 "내 딸이 많이 부족했다. 다시 사과드린다"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한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설령 그렇다 해도 그게 그를 결정짓는 평가는 될 수 없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대한항공을 얼마나 잘 이끌어왔는지 기업 총수로서의 평가가 우선 돼야 한다.

성숙한 인격과 도덕성, 인문학적 소양까지 갖추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건 부차적이다.

사실 그런 완벽한 인간은 기업 경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이공계 출신으로 기계에 밝았다.

한때 대한항공은 추락 사고가 주기적으로 발생해 문제 많은 항공사로 찍혀 있었다.

그는 '규정대로'를 내세웠다.

비상 상황에서 관제탑과의 교신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영어 잘 못하는 고참 조종사들을 탈락시켰다. 그 뒤로 추락 사고는 끊겼다.

그는 업무 하나하나를 따지는 스타일이었다.

좋아할 만한 보스 유형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대한항공세계 14위 항공사로 성장시켰고, 3만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그는 술·담배를 못 했고 저녁 모임에 재미없는 사람으로 분류됐다.

풍경 사진을 찍거나 첨단 무기 백과사전을 보는 게 취미였다.

그는 "한국은 자본주의이면서 자본주의가 아닌 문화가 있다.

재벌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니까 내가 해도 되는 범위를 정해 놓았다.

다른 잡념이 안 생기게 워크홀릭처럼 일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이런 그가 현 정권에서 최악의 재벌, 우선 때려잡아야 할 적폐 대상으로 찍혔다.

그의 가족이 빌미를 준 측면이 있다.

'땅콩 회항'이 잊힐 만하자 작년 봄 둘째 딸의 '물컵 갑질' 사건이 터졌다.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한 광고업체 직원을 향해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그녀의 비행(非行)은 나중에 검찰에서 무혐의로 종결됐다.

법(法)대로 하면 그 수준이었다.

하지만 세상에서는 어떤 잔혹한 범죄자보다 그녀가 더 악인처럼 받아들여졌다.

대다수 언론은 군중의 적개심에 불을 붙였다.

정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응답했다.


당시 일지(日誌)를 보면

4월 18일 경찰의 광고 대행사 압수 수색,

4월 19일 대한항공 본사 압수 수색,

4월 20일 공정거래위의 기내면세품팀·계열사 현장 조사,

4월 21일 관세청의 자택과 인천공항 압수 수색,

4월 23일 관세청의 전산센터와 한진관광 압수 수색…,


11개 다른 정부기관이 교대로 자택과 본사 등을 압수 수색했다.

8개월 동안 18번의 압수 수색 영장이 발부됐다.

일가족은 모두 조사 대상이 됐고, 포토라인에 선 횟수는 14회였다.

이 모두가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기록일 것이다.

그에게 날마다 이런 상황을 보고해온 대한항공 임원은

"맨정신으로 버텨내는 게 신기했다. 원망·분노 같은 개인 감정을 일절 드러내지 않았다.

간혹 '언론의 반응이 어떠냐?'를 묻는 데 그쳤다. 지치고 늙어 보였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초 미국으로 갈 때도 "바깥 현장을 둘러보고 좀 쉬다 오겠다"고만 말했다.

핵심 임원들조차 그가 폐섬유증을 앓고 있는지 몰랐다.

그가 미국에서 치료받는 동안 참여연대국민연금'대한항공 주주권 행사'를 촉구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복지부 장관이며, 위원 중 5명이 정부 부처 차관이었다.

그럼에도 주주권 행사의 부작용을 알고 있었기에 머뭇거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한 탈법과 위법에 대해선

국민연금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공격 지시가 떨어진 것이다.

국민 노후 자금의 수익을 우선해야 할 국민연금

정치적으로 민간 기업에 개입할 수 있는 무기(武器)가 됐다.

미국에서 수술을 마친 그는 핵심 임원들에게 '주총(株總)에 회사의 사활이 걸렸다'는 메일을 보냈다.

원기 회복한 그가 돌아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주총에서 그는 밀려났다. 열흘 지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죽음이 언론과 시민단체, 정권이 합세한 '인민재판'의 결과가 아니라고 누가 부인할 수 있겠나.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1/2019041103789.html

의원들 "조양호 회장 죽음, 정권의 권력남용 탓"

             
입력 2019.04.09 11:13 | 수정 2019.04.09 13:47

김무성 "文정부 과도한 괴롭힘, 조양호 회장 빨리 돌아가시게 해"
이언주 "조양호 회장, 文정권과 좌파운동권이 죽인거나 다름없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지난 8일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한 데 대해 야권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수사와 국민연금의 경영개입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나왔다. 조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 등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지만, 법적⋅도덕적인 책임을 넘어선 과도한 국가 권력의 먼지 털기식 수사와 경영권 개입 등이 가해졌다는 주장이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 대안찾기' 토론회 인사말에서 "조 회장은 원래 지병이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가 압수수색을 18번씩이나 하는 등 과도한 괴롭힘이 고인을 빨리 돌아가시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 회장은 대한항공 회장으로 재직한 20년 동안 사세를 3배로 키웠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으며 지구를 16바퀴나 돌았다"며 "조 회장의 업적이 이렇게 큰 데도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이사재선임을 저지했고, 결국 이것이 조 회장을 빨리 죽게 만들었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고, 조 회장은 주주권 대결에서 패해 경영권을 상실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을 11% 넘게 보유한 2대 주주이다.

김 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가 우리 경제 기반인 기업과 기업인을 미워서 못살게 굴면서 자기편만 챙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국민의 돈인데, 정치권력이 기업을 괴롭히는 칼로 쓴다는 것은 전형적인 권력남용이자 위법 소지가 크다"고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회장 별세에 대해 "대한항공 총수 일가를 둘러싼 많은 사회적 논란이 있었지만 조 회장이 대한민국 항공 물류 산업 발달에 기여한 바가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라며 "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앞세워 조 회장의 경영권까지 박탈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정부는 연금사회주의라는 비판에도 기업을 통제하고 기업인 축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대기업의 갑질 횡포는 마땅히 비판하고 혁파해야 하지만, 기업인을 죄인 취급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회장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셨겠냐. 사실상 문재인 정권과 계급 혁명에 빠진 좌파 운동권들이 죽인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조 회장은 비록 가족이 물의를 일으켰지만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키운 전문경영인이자 평창올림픽 등 한국 스포츠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며 "대한항공 일가를 둘러싼 인민재판을 방불케하는 마녀사냥 여론몰이는 분명 너무 지나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6⋅25 당시 인민군과 그에 부화뇌동한 국내 좌익들이 인민재판을 통해 지주들과 자본가들 심지어는 회사원들 까지(자본에 부역했다며) 무참히 학살한 비극이 떠오른다"고 했다.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주총에서 주주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들은 노후자금을 그런 용도로 쓰라고 허락한 적이 없다"며 "이건 사회주의다. 국민연금이 멋대로 기업들을 국유화하는 수단으로 쓰이지 않게끔 시장의 경쟁 원리를 도입해 가입자들이 운용주체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9/2019040901091.html


강성부(sung****)2019.04.0918:22:26신고
문정권=살인정권=적폐정권이 세계항공업의 애국자를 죽였다.
정승규(si****)모바일에서 작성2019.04.0918:05:20신고
이것은 살인입니다 정권바뀌면 이 살인에가담한 문정권과 하수인들 처형해야합니다
이현태(odaesa****)모바일에서 작성2019.04.0917:47:46신고
문정부의 집요하게 괴롭히고, 가정사까지 까발려 개망신에, 갖은 명목으로 검찰 소환하고 잡아 흔드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인과응보라 그댓가 반듯이 받을놈 있다.
민원하(dc****)2019.04.0917:08:10신고
우리나라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사는데 도대체 이 정권은 그걸 모르지...
예전에 박정희 정권때 노력해서 니네가 말하는 적폐 동안에 나라가 잘살게 된것인데
그게 그냥 나온 줄 아냐?
잘못된 기업인은 문제지만 대한항공 솔직히 외국인들도 타고 싶어할정도로 엄청 인기이다.
경영자의 업적은 인정을 해주고 칭찬해줘야지.
차라리 계속 이런식으로 해서 나라 망쳐서 좌파들 니네들 영원히 소멸해라.
꼴도 보기 싫다. 생각이 있냐 없냐?
정태선(jts****)2019.04.0916:58:05신고
요즘 언론에 나오는 나경원 이언주란 자! 다음 선거때는 엄정한 심판을 바랍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9/2019040901091.html

[김광일의 입] 조양호 회장 별세에 왜 정부 원망 댓글이 나올까


김광일 논설위원


             
입력 2019.04.08 16:56 | 수정 2019.04.08 17:46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독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一家)에게는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집에서는 일생에 한 번 겪을까 말까 하는 흉사가 여럿 겹쳤다.

큰딸의 ‘땅콩 회항’ 사건, 작은딸의 ‘물 컵 투척’ 사건, 부인의 ‘호텔 공사장 행패’ 사건,
조 회장 본인도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불발’로 이어졌다.
그러다 급기야 조 회장 별세 소식까지 미국에서 날아온 것이다.

사람들은 충격 속에서도 다들 궁금한 얘기를 했다.

첫 번째는 조 회장의 사인(死因)이 뭐냐는 것이다.
조양호 회장은 향년 70세다. 요즘은 70세는 청춘이라고 할 만큼 정정한 나이다.
한진그룹 측에서는 사인을 ‘숙환’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지금까지 조양호 회장이 심각한 병을 앓고 있었다는 얘기는 없었다.
그렇다면 진짜 사인은 무엇일까.

항간에는 조 회장이 폐질환을 앓고 있다는 소문은 있었다.
그렇다면 이 폐질환을 앓고 있던 차에 여러 사건이 겹치고 본인의 사내이사마저 박탈되자
고인은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더 이상 삶을 지탱할 수 없게 됐을 수 있다.
그만큼 심리적 타격 적지 않았을 것이다.

댓글에는 갖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온전한 사람도 화병이 도졌을 것"이라는 글이 많다.
집안이 온통 갈기갈기 찢기듯 만신창이가 됐으니 가장(家長)으로서 화병이 나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국민연금을 탓하는 소리가 있다.
지난 주주 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불발된 것에 국민연금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물론 소액 주주들의 역할도 적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국민연금이 조 회장에 반대하는 표를 던짐으로써 조 회장의 경영권이 박탈됐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국민연금문재인 정부와 동일시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연금을 지렛대 삼아 대기업을 공격하고 압박해온 것이
결과적으로 조 회장의 병세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주목하는 견해다.
물론 과학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 민심은 그런 쪽으로 돌아가는 측면이 있다.

조양호 회장은 LA에 있는 한 병원에서 별세했으며, 부인 이명희 여사,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모든 가족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호 회장은 심장마비처럼 급작스러운 사망을 맞이한 것은 아니고,
가족들은 조 회장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일은 조양호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월요일 오전
한진그룹 관련 을 주식이 일제히 급등했다는 점이다.
한진칼, 한진칼우, 한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우 같은 다섯 곳 주식은 많게는 20% 이상 치솟고 있었다.
조 회장의 별세로 경영 승계, 그리고 그룹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

세상은 분위기에 휩쓸려 가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고, 때로는 세상은 정말로 냉정할 때도 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별세 소식에 정부를 원망하는 댓글도 있는가 하면,
주식시장은 오히려 이것을 호재로 받아들여 관련 주식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너 일가의 숱한 ‘갑질 논란’, 그리고 그룹 총수의 급작스러운 사망, 그리고 관련 주식의 급등세,
세상과 민심은 정확하게 앞뒤를 가려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김광일의 입’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유튜브 ‘김광일의 입’, 상단 화면을 눌러 감상하십시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8/2019040802463.html



김기태(thank****)모바일에서 작성2019.04.0819:38:24신고
아버지 조중훈 회장이 시작을 하고 오늘날의 대한항공을 키우사람이 조양호 회장인데
말년에 볼꺼 못볼꼴 다 보고 이억만리 타국에서 운명을 하다니 참으로 기구한 삶이다.
부디 다음생 에서는 좋은 일 많이하고 존경 받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8/201904080246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