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독자 리더, 2019년 2월호 C 6 쪽
모두를 만족시킨다고?
윤원진 신부, 대구 파티마 병원 원목
. . . . 주님은 ' 모든 사람이 나를 좋게 말하면 불행하다'고 하신다.
이 말씀은 내게 '모든 사람이 나의 강론을 좋아하면 불행하다'라고 들려온다.
이것이 왜 불행한 것일까.
모든 사람이 나의 말에 집중하고 칭찬하면 행복한 것이 아닐까.
. . . '3:3:3:1 의 법칙' 이라는 것이 있다.
열 명이 모이면 그중에 세 명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일 수 있다.
그리고 세 명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일 확률이 높으며,
다른 세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한 명이 남는데, 이 한 명은 그냥 이상한 사람이란다.
그런데 나는 열 명 모두를 만족시키려다 보니 세 명이 넘는 사람이 공감하는데도 행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도 하지 못한 일이다.
아니 하고 싶어 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분을 좋게 말했다면 그분은 결코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지 않았을 것이다.
. . . 예수를 따르며 닮고자 강론하는 나는 왜 그분도 하지 못한 일이며 하지도 않은 일을 감히 하려고 할까.
내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게 실망하며, 적극적으로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개하는 것일까.
. . . 반대를 포용하면서도 그 반대에 상처받지 않는 마음, 그것이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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