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바깥 세상

영국 문화탐방 (문유선 기자, 조선일보)

colorprom 2019. 1. 24. 16:57

영국이 낳은 최고의 문호 셰익스피어, 영국인이 가장 사랑한 작가 워즈워스, 영국의 문학 해리포터를 찾아서


조선일보
                             
             
입력 2019.01.24 03:00

영국 문화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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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전경, 웨스트민스터 사원, 빅벤, 런던아이를 비롯한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이
낙조에 물들었다. /롯데관광 제공
영국(英國)은 2차대전 이후 미국에 세계 최강국 지위를 넘겨 줬지만, 여전히 '해가 지지 않는 나라'다.
정치적, 군사적인 영향력은 줄었지만, 문화적인 역량은 지금도 세계 1, 2위를 다툰다.
'로미오와 줄리엣', '해리포터'를 낳은 영국의 문학
비틀스, 퀸의 대중음악과 함께 영국의 문화가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게 해준 양대 축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영국이 낳은 최고의 문호는 단연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다.
그가 남긴 4대 비극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는
인류 공통의 보편적 문제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어 시공간을 초월하는 감동을 준다.

햄릿이 중얼거린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명대사 중 명대사로 손꼽힌다.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작품은 현대로 넘어와서도 수차례 영화로 만들어졌고,
극작가 셰익스피어가 남긴 DNA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뮤지컬까지도 이어진다.
'세계 4대 뮤지컬'로 불리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모두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영국산이다.

셰익스피어는 영국 중부 도시인 스트래트포드 어폰 에이번(Stratford Vpon Avon)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작고 조용한 영국의 전형적인 소도시로 아름다운 자연이 마을을 둘러싼 곳이다.
해마다 셰익스피어를 기리는 축제가 펼쳐지고 있으며
축제 기간에는 '맥베스',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등 그의 대표작들이 상영된다.

이 도시는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유산들이 남아 있어
그의 인생과 그 시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셰익스피어의 생가에 가보면 실제로 그가 지냈던 방과 부엌 그리고 마당을 지금까지도 잘 보존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관련 지역을 중심으로 연간 50만 명이 이곳을 찾아오지만 크게 북적이지는 않는다.

스트래트포드 어폰 에이번의 포인트는
셰익스피어의 무덤이 있는 홀리 트리니티 교회(Holy Trinity Church)다.
홀리 트리니티 교회는 셰익스피어가 유아 세례를 받고, 주말마다 예배를 위해 찾았으며
죽은 후에도 이곳에 묻혀 있어 셰익스피어의 일생이 담긴 교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으며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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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가 태어나고 살던 생가로, 당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복원해 개방했다.
옥스퍼드에서 가장 고색창연한 건물인 크라이스트 처치칼리지,
대학 내 다이닝 홀은 영화 해리포터의 배경이기도 하다.
로만바스 로마제국이 영국을 지배하던 1세기경 지은 사우나와 야외풀,
18세기 초 상류층의 물놀이 장소였다.
버튼온더워터 코츠월드를 대표하는 마을,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소도시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자라면 여기로.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한 작가는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다.
영국 최초의 낭만파 시인인 워즈워스는 틀에 박힌 기존 형식을 거부하고
보통사람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평이하고 일상적인 언어에서 가져온 운율을 사용해 시를 쓰기 시작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현실을 표현한 살아있는 목소리의 생생함에 역점을 뒀고 인간 감정의 보편성을 주장했다.

워즈워스는 평소 산책과 사색을 즐기며 소박한 생활을 누려왔다고 전해진다.
윌리엄 워즈워스는 살아생전 그래스미어(Grasmere)에 있는 작은 오두막집 도브 코티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햇살이 반사돼 반짝거리는 호수와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여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도브 코티지는 한때 선술집이었으나 워즈워스가 살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마당에서 완두콩과 강낭콩을 기르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실제로 도브 코티지에서의 워즈워스의 삶이 '그래스미어 일기'라는 작품에 쓰여 있으니
그래스미어 여행 전 먼저 읽어 본다면 여행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도브 코티지 안으로 들어가면 워즈워스가 추구했던 삶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간결한 인테리어와 가구 배치가 그의 삶을 반영하듯 소박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존이 잘되어 있어 마치 워즈워스가 잠시 외출한 틈을 타 집을 방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도브 코티지에서 워즈워스의 무덤을 향해 걸어가며 아기자기한 마을의 상점과 공원들도 둘러볼 수 있다.

그래스미어의 랜드마크는 도브 코티지 외에도 아름다운 호수 윈더미어를 꼽을 수 있다.
윈더미어 호수는 영국에서도 가장 낭만적인 휴양지로 불리며
웅장하지 않아도 윈더미어만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호수 유람선 선착장 옆으로는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어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맛보며 아름다운 호숫가를 산책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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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성 11세기 템스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세워진 성채.
윌리엄 1세 이후부터 왕의 거성이었다.
그래스미어 호수 주변으로 자리 잡은 아름다운 마을,
영국의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을 산책하며 영감을 얻었다고.
자이언트 코즈웨이에는 약 4만 개의 현무암과 각주가 해안을 따라 늘어서 장관을 연출한다. 에든버러의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언덕, 칼튼힐.
해리포터 시리즈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 문학은 J.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의 '해리포터' 시리즈다. 원래 영국은 판타지 문학의 성지였다.
J.R.R. 톨킨'반지의 제왕'이나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나니아 연대기'같은 유명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1997년 처음 세상에 나온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약 7억부 이상 팔려나가며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 됐다.
영화화된 '해리포터' 역시 크게 인기를 끌었고 게임과 기타 저작물들이 줄을 이었다.

영국 내에 '해리포터' 촬영지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런던의 킹스크로스 역(King's Cross railway station)으로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떠나는 9와 3/4 승강장이 있는 곳이다.
옥스퍼드((Oxford)에는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Christ Church College)와
옥스퍼드 대학교 듀크 험프리 도서관(Duke Humfrey's Library),
보들레이안(BODLEIAN Library) 도서관이 함께 있어 인기다.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내에 있는 크라이스트 처치 홀은
영화 시리즈 첫 편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학생들의 만찬 배경으로 등장했다.
보들레이안 도서관은 해리와 헤리미온느, 론이 볼드모트를 상대하기 위해 오래된 문헌들을 찾아보던 장면을 촬영했다.
호그와트 전경은 노섬벌랜드 공작의 앨느위크 성이며,
대부분의 촬영은 런던 근교의 리브스넨 스튜디오에서 했다.

J.K. 롤링해리포터 시리즈를 집필했던 애든버러 앨리펀트 하우스 카페(The Elephant House) 역시
수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다.

영국의 문화 탐방을 테마로 여행 계획을 잡았다면
프랑스나 독일 등 서유럽권 다른 나라로 눈길을 돌리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수도 런던에서 시작해 옥스퍼드, 스트래트포드 어폰 에이번, 리버풀, 글라스미어, 에든버러, 글래스고우,
더블린 등 둘러봐야 하는 도시들이 많기 때문이다.

수도 런던(london)
비자
무비자(6개월)
비행시간
직항 기준 약 12시간 30분, 경유 1회 약 14시간 10분 소요
시차
한국보다 9시간 느림
공용어
영어
화폐
유로 Euro, 파운드GBP (1Euro=1,281원, 1GBP=1,450원, 1월 18일 기준)
전압
240V, 50Hz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3/201901230176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