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책][130] 이순신 '난중일기' (서지문 교수, 조선일보)

colorprom 2018. 12. 18. 19:34

[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 [130] 이재수, 물 위에 씌워질 이름인가?


조선일보
                             
  •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          
    입력 2018.12.18 03:09

    이순신 '난중일기'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10여 년 전에 방영되었던 탤런트 김명민씨가 이순신 장군 역으로 열연했던 연속극에는
    이순신 장군이 정유년에 서울로 압송되어 모진 문초를 당하고 풀려나
    임지로 돌아가는 길에 문전박대를 심하게 당한 것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노승석씨 완역본 '난중일기'의 정유년(1597년) 4, 5월분을 보면
    이순신 장군이 옥문을 나오면서부터 친척과 친지들이 그를 맞아줬다.
    또 그가 가는 곳마다 감사, 부윤, 현감 등 지방 수령들이 인사를 오고 사람을 보내 문안하고 음식을 보냈다.
    안타까운 일은 지극한 효자였던 장군이 모친을 뵈러 집에 들르는데
    장군이 당도하기 직전에 어머님이 운명하신 것이었다.
    장군의 비참한 심경이야 어찌 말할 수 있었겠는가만
    출옥해서 병영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장군을 위로하고 경의를 표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는 사람이 없는 고을에서는 누추한 곳에 숙박하거나 숙박을 거절당한 일도 있었지만,
    체찰사(體察使) 이원익도 조문하는 뜻에서 상복을 입고 그를 맞았다.

    선조의 눈 밖에 난 이순신 장군을 환대하고 위로했던 사람들을 떠올린 것은
    지난 7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재수 장군의 빈소가 매우 쓸쓸했다는 말을 듣고였다.

    이재수 장군과는 개인적인 면식이 전혀 없고 오로지 언론 보도를 통해 그의 처지와 인품을 짐작할 뿐이다.
    하지만 이 장군 사망 후에 나온 여러 사람의 말과 글, 그리고 장군의 유서를 보니
    참으로 성품이 곧고 훌륭한 분인데 얼마나 치욕스러운 압박을 받았으면 자살을 선택했을까?

    국가 유고(有故) 시엔 유능하고 충성스러운 장군 한 사람이 몇백만 명의 국민을 살리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 정부엔 나라가 수십 년 기른 장군이 안보의 보루라는 개념조차 없고
    오히려 존경받는 장군의 명예를 훼손하고 굴욕을 주어서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무력화(無力化)하는 것이 국가 경영 전략인 모양이다.

    장군의 빈소에 황교안 전 총리를 비롯한 사회 지도자들의 조문이 있었다지만
    군 장성, 간부의 조문이 드물었다고 하니 비애가 느껴진다.

    군복이 모두 촛불에 타버린 것일까?

    이번 이재수 장군의 비통한 죽음에 그의 많은 선후배 장성·장교가 조문하고 집단 추모사라도 읽었더라면
    장군의 억울한 영혼과 국민의 슬픔이 위로받고
    국민의 마음에 군의 존재가 그토록 희미해지지도 않았을 텐데….

    우리는 슬픔조차 반역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나 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7/2018121702981.html


    최효원(ch****)2018.12.1911:41:46신고
    조동아리만 뻥긋하면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치면서
    안중근 의사의 ’爲國獻身 軍人本分‘을 가슴에 간직하고 조국의 안보를 위해 헌신한 엘리트 장군을
    죽음으로 내몬 정권!
    너희들 앞에는 하늘의 엄정한 심판만이,
    억울한 죽임을 당한 고 이재수장군에게는 영원한 안식만이 함께하기를!
    이재훈(jhlee****)모바일에서 작성2018.12.1908:57:02신고
    원래 한민족이 의리 없는 특성과 남 잘 되는것 배 아파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을겁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그리 많은 책을 읽으셨고 바로 사회적현상에 연결시켜 말씀하실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낡은 노트 하나 갖고 명예교수랍시고 아직도 학교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같은 분야도 아니고 강의를 들어본 적도 없지만, 서교수님은 진짜 명예교수 답습니다.
    예전 사이비학자 도울인가 하는 사람과 설전을 벌일 때 아주 멋있었습니다.
    정명화(jmh****)2018.12.1815:39:39신고
    현역군인들이 이 장군의 빈소에 찾아 가지 않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을 이해 합니다.
    그러나 현역, 예비역 할 것 없이 많은 장교들이 마음속으로는 애통해 할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미국의 남북전쟁시 웨스트 포인트 출신 장교들이 출신지역이나 정치적 성향 때문에
    선후배, 그리고 동기생들간 서로 적이 되어 싸워야 했습니다.
    나라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것이 현역 장교단의 한계입니다.
                                                                                                                                           여담 한 가지 하겠습니다.
    오래전에 서교수님의 글 중에서 60년대 초반에 전방부대에서 발생한 김영오 일병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한 것을 보고 좀 놀란 적이 있습니다.
    저가 그 때는 고동학생인 것 같은데 그 이야기를 수십년 지나서 꺼집어낸 사람을 처음 보았습니다.
    저도 그 사건이 생생하게 기억되니까요.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신철호(sinch****)
    2018.12.1811:03:00신고
    문재인악당에게 찍힐까봐 현역군이들이 조문 오지 못한 거 이해합니다.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멀쩡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문재인, 머지 않아 똑같은 일을 당할 겁니다.
    김덕수(hjbl****)2018.12.1807:32:39신고
    의리가 없는 것으로는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인이 의리가 있나요, 대통령이 의리가 있나요, 근로자가 의리가 있나요,
    제대한 또는 복무중인 군인사병이 의리가 있나요.
    좌파이들이 주장하는 인권의 틀에서 의리를 주장하면 OO보수가 되는 험악한 세상입니다.
    모든 죄악의 뿌리는 지금껏 우리 세대들이 잘못된 역사교육을 방치한 데 있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서 교수의 글을 계속해서 잘 읽고 있습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7/201812170298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