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11.20 03:11
우리 국민 100명 중 95명은 물을 수도꼭지에서 받아 마시지 않는다. 대신 정수기 물이나 생수를 마신다.
프랑스에서는 국민의 66%가 직접 수돗물을 마신다.
미국과 일본의 수돗물 음용률도 각각 56%와 52%에 달한다.
수돗물 음용을 장려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달 '아리수 물맛 블라인드 테스트' 행사를 진행했다.
수돗물 음용을 장려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달 '아리수 물맛 블라인드 테스트' 행사를 진행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수 두 종류와 아리수를 똑같이 생긴 병에 넣고 시민에게 시음(試飮)하게 한 뒤
가장 맛있는 물을 고르게 했더니 대체로 3분의 1이 아리수를 선택했다.
이화여대 내 수업 '환경과 인간'에서도 비슷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이화여대 내 수업 '환경과 인간'에서도 비슷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생수 중 가장 비싼 프랑스 생수 에비앙과 중저가 우리나라 생수 그리고 아리수를
똑같은 모양의 컵에 부어 놓고 시음하도록 했다.
시음하기 전에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다음 세 가지가 가장 많았다.
깨끗하지 않은 것 같아서, 수돗물 특유의 냄새가 싫어서, 맛이 없어서.
그러나 결과는 아리수가 40%대를 기록하며 단연 1등을 차지했다.
자신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모르는 가운데 이유를 물었더니 흥미롭게도 다음 세 가지를 들었다.
맛있어서, 냄새가 좋아서, 깨끗한 느낌이 들어서.
아리수는 무려 170가지 수질 검사를 통과한 아주 깨끗한 물이다.
국립생태원장 시절 수자원공사의 도움으로 경내에 음수대를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수질 검사 결과를 게시했더니 많은 방문객이 기꺼이 애용했다.
깨끗한 국립생태원에서 깨끗한 수돗물을 드시면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획한 일이었다.
서울 시내 곳곳에 멋진 음수대를 만들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아리수의 우수함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같은 프로그램에서 외국인들이 길거리에서 우리 수돗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면 정부의 노력을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봐주지 않을까 싶다.
짭짤한 관광 홍보 효과는 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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