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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면 춥고 끄면 덥다? 에어컨 다루기 '묘수'는 있다 (안상희 기자, 조선일보)

colorprom 2018. 8. 2. 16:49

        

    켜면 춥고 끄면 덥다? 에어컨 다루기 '묘수'는 있다


     


                 
    입력 2018.08.02 10:35 | 수정 2018.08.02 10:58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이 이어지며 에어컨 없이는 버티기 힘든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에어컨과 관련된 불만도 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켜면 춥고, 끄면 덥다”는 불만이다.
    에어컨은 좋은데, 에어컨 바람은 싫은 소비자도 많다.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 있는 캐리어 공장./김영근 기자
    ◇에어컨 바람 싫은 사람들을 위한 ‘제습기능’, ‘에어컨 바람막이’

    더운 건 못견디지만, 에어컨 바람이 살에 닿는 것 역시 싫은 사람이라면,
    ‘송풍구’ 방향을 바꿔주는 게 해결방법이다.
    그래서 나온 상품이 ‘에어컨 바람막이’로 불리는 무풍커버.
    무풍커버는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에 설치하는 제품으로
    센 바람이 직접 인체에 닿지 않도록 걸러주고 냉기는 멀리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온라인몰 G마켓에 따르면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주(7월 23일~29일) 에어컨 바람막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늘었다.

    같은 기간 티켓몬스터에서는 에어컨 바람막이 판매량이 548% 증가했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에어컨을 장시간 틀어놓는 소비자들과 아이가 있는 집에서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용자는 “가격도 1만~2만원 전후로 부담없는데

    바람이 간접적으로 와 아기를 재울 때 에어컨을 틀어놓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다른 사용자는 “에어컨이 머리 바로 위에 있어서 켜놓고 자면 머리가 아팠는데,

    바람막이를 활용하니 한결 쾌적하다”고 했다.

    “2만원짜리 바람막이도 비싸다.

    집에 있는 천으로 가리개를 만들어 송풍구에서 나오는 바람을 천정 쪽으로 올렸다”는 주부들의 경험담도

    인터넷에 공유되고 있다.

    위는 윈드바이저 에어컨 바람막이, 아래는 벽걸이 에어컨 바람막이.
    /G마켓 캡쳐

    에어컨을 24도 전후로 몇시간 강하게 작동시킨 후, 잠자리에 들면서 ‘제습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도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에어컨의 ‘제습’ 표시는 말 그대로, ‘제습기’처럼 실내의 습도를 낮춰 주는 기능.
    기왕에 실내 온도가 외부보다 낮아진 상태라면, 제습 기능만으로도 쾌적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초등 1년생을 키우는 주부 이모씨는 “에어컨을 밤새 틀고 자다 일어나면 몸이 쑤셨는데,
    제습 기능을 쓰니 일어날 때 몸이 훨씬 가벼운 느낌”이라며 “전기세도 적게 나온다”고 했다.

    ‘밤에는 제습 기능이 진리’라는 ‘팁(tip)’이 주부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다르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의 제습 기능이 실내 온도를 다소 떨어뜨릴 수는 있지만,
    설정온도 28도+제습’ 보다는 ‘28도 약풍’이 냉방에 더 효과적이다.
    전력소비도 환경에 따라 제습이 냉방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습을 켜느니 약풍을, 약풍도 춥다면 절전냉방을 켜는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 생각이다.

    ◇ 최신형 에어컨이라면 ‘문’을 따로 관리

    최신 에어컨은 바람 나오는 문이 2~3개로 구성돼 있어,
    각각의 문을 열고 닫으며 바람 양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출에서 돌아온 후 강한 냉방이 필요할 때는 세 개의 바람문을 모두 가동시키고
    어느정도 온도가 떨어진 다음에는 바람문 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에어컨 바람을 조절하면
    냉방병을 예방하고 전기료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에어컨을 자주 껐다 켜면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고, 온도가 필요 이상으로 낮게 설정되는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켰다 껐다를 반복하는 대신 일정 온도로 몇시간 유지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했다.

    24도 강풍으로 에어컨을 사용해 추위를 느낄 때 쯤 26~28도로 희망온도를 올려 실내를 유지하면
    춥지도, 지치지도 않는 공간 쾌적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어컨 제조사들, 바람 없는 제품 선보여

    에어컨 ‘바람’이 싫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에어컨 제조사들은 아예 바람이 없는 에어컨을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삼성전자는 4년간 공을 들여 2016년에 직바람 없이 냉방을 구현하는 ‘무풍에어컨’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작년에는 벽걸이형과 천정형, 올해는 보급형 스탠드 제품과 천정형을 출시했다.

    무풍에어컨은 회오리 냉각으로 10분 만에 기온을 낮추고
    설정온도가 되면 무풍운전으로 전환해 균일한 실내온도를 유지한다.
    수천개의 미세구멍으로 냉기를 내뿜어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서형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마스터는
    "시원함을 원하면서도 직풍을 피하려는 두 가지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석빙고처럼 내부 온도를 균일하게 하는 게 이상적인 냉방 방식이라고 결론을 냈다"며
    "생성되는 바람의 양을 최소화해 전기료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춥지 않은 냉방을 위한 제품으로 ‘LG 휘센 씽큐 에어컨’을 추천했다.
    LG 휘센 에어컨의 고객의 위치, 사용습관 등을 파악해 공기청정, 제습 등 상황에 맞게 알아서 작동한다.

    에어컨 바람이 추운 소비자는 방향이 자동 조절되는 ‘간접풍'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이 가장 좋아하는 온도를 알아서 유지해주기 때문에 쾌적한 실내온도를 경험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냉방을 조절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실외기 설치나 배관 연결이 필요 없는 이동식 에어컨, '냉풍기'도 대안이다.
    냉풍기는 얼음팩이나 얼음 등을 이용해 냉각된 바람이 나오는 제품으로
    에어컨보다 시원하지는 않지만 좁은 공간에서도 옮겨다니며 사용할 수 있다.
    선풍기처럼 풍량 조절이 가능하고, 잠자리에서는 수면풍이나 자연풍 기능도 가능해
    냉방병에 걸릴 위험도 적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LG전자 LG휘센 씽큐 에어컨,
    케리어에어컨의 냉풍기./각사 제공




    ◇ 에어컨 ‘낮은 온도, 강풍으로 시작하라’

    에어컨 켤 때 낮은 온도, 강풍으로 설정해 기온 빨리 내려주기
    기온이 낮아지면 25~28도 유지, 외부와의 차이 5도 이내로 설정하기
    2~4시간마다 5분 이상 환기하기는 효율적인 에어컨 사용의 ‘ABC’.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기를 제 때 하지 않고 에어컨 청소를 소홀히 해, 실내 오염 물질이 확산되면 냉방병이 오히려 심각해진다"
    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2/20180802009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