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영화] '패터노(Paterno)' (이위재 차장, 조선일보)

colorprom 2018. 11. 14. 14:17


[데스크에서] 대학 미식축구 英雄의 몰락


조선일보
                             
             
입력 2018.11.14 03:14

이위재 산업1부 차장
이위재 산업1부 차장


올 상반기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패터노(Paterno)'를 얼마 전 봤다.

전설적 미 대학 미식축구 지도자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조 패터노 전 감독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그는 61년간 이 대학 미식축구팀을 지도하면서 대학 미식축구 역사상 최다승 기록을 세운 영웅이었다.

그 업적을 기려 학교에선 경기장 앞에 동상까지 세웠다.

그런데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다.

발단은 아동 성폭행 사건.

패터노 밑에서 일했던 수석 코치가 15년간 52건에 달하는 아동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극은 시작된다.

이 사건은 펜실베이니아주 지역 신문 기자가 추적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고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파문이 커지자 패터노는 시즌 도중 감독직에서 전격 해임된다.

지역 스포츠 스타이보니 팬들은 '본인이 범인도 아닌데 반세기 넘게 헌신했던 노장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면서 격하게 항의한다.

패터노 자신도 '(내가) 대학에 얼마를 벌어다 줬는데…'라면서 분을 삭이지 못한다.


그러나 그는 무심했다.

그게 자기 밑에 있던 코치가 소아 성추행을 했다는 보고를 받고도 대학 본부에만 전달하고 손을 털었다.

대학 본부 역시 당사자에게 구두 경고만 하고 내부에서 덮었다.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했으면 이후 벌어진 아동 성폭행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그들은 무책임하고 비겁했다.

패터노에게 딸이 물었다. "사실을 알고 나서 대학 본부에 언제 알리셨어요?"

패터노가 답한다. "이틀 있다가."

딸이 되물었다. "아니 왜 바로 알리지 않으셨어요?"

"주말이라서…. 본부 직원도 가족이 있잖아."

딸은 어이없다는 듯 언성을 높였다. "아니 피해 아동 가족 심정은 생각 안 해보셨어요?"


패터노는 성공한 엘리트 지도자였지만 사회적으로 옳은 판단과 행동에 둔감했다.

그게 과오이자 귀책사유다.


오하이오주립대 미식축구팀을 전국 1위로 이끌었던 어번 마이어 감독도 최근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휘하 코치 중 한 명이 가정 폭력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마이어가 알고서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패터노마이어가 보여준 행태는 한국 사회라면 어쩌면 '의리'로 포장될 수도 있을 법하다.

'아무리 그래도 수십 년간 동고동락한 동료인데 어떻게 매정하게 경찰에 신고하나…'라는 생각은

침묵을 숙주로 삼아 사회 곳곳에 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

친분 관계를 핑계로 주변에서 벌어지는 불의에 침묵하는 사람 역시 공범으로 간주하는 풍토는

앞으로 더 엄격해질 것이다.

국제투명성기구 부패인식지수에서 한국이 세계 52위에 그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패 친화적 연고·온정주의 문화'를 거론한다.

우리도 이젠 그 고리를 끊을 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13/2018111304183.html



김진권(rea****)2018.11.1410:30:26신고
?? 영화와 내막은 모르겠고 몇년전 기사와 위 영화감상문에만 따르면,
피해 아동이 대학 미식축구 감독 관리하의 아동도 아닌 것 같고, 코치가 업무중에 그랬다는 말도 없고, 대학본부에 주말 지나 신고하면 되지, 경찰에 그 감독만 신고해야하나?
피해아동이나 피해아동 부모나, 이웃이나 직접적 관련있는 피해아동학교 등등에서 경찰신고하면
안되나? 그 기자는 언제 경찰에 신고했나? 취재다하고?
그냥 팀이나 대학내 정치싸움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명이 한 대학 미식축구팀 감독을 61년이나 맡았다면, 물러날 나이가 충분히 되었고,
적들도 많이 생길때가 되었는데, 그런 핑계로 밀어낸 것으로 보인다. 그게 합리적인 생각아닌가?
맞습니다 - 파벌 싸움의 결과로 코너에 몰린 것 같다는 의심이 듭니다.
경찰, 언론, 대학, 도시, 축구 관련 이익 단체 등등 아마 모두 쉬쉬하고 넘어가려는 공감대가 있었지만 이것을 뒤엎을 사건이나 세력의 활동이 있었을 것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에서도 온정주의가 통했을 것이지만
그것을 뒤엎을 쓰나미 같은 사건이나 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영렬(tan****)2018.11.1408:30:26신고
우리나라는 신고를 해도 제대로 초치가 안되니 신고를 꺼리는 것이다.
이득찬(ldeuk****)2018.11.1407:00:07신고
미국인은 누구나 사회의 불의, 부정에 대해 감시자 역활을 학고 신고 한다.
노인도 창밖을 보다 음주 운전자가 보이면 지체없이 신고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13/201811130418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