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세계시장에서 삼성의 매출 감소가 기뻐할 일인가?
이 정부 들어서 대기업들이 국가의 공적(公敵)으로 몰리고 있다.
나 자신 이제껏 재벌들에 대해서 호감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정부가 대기업들을 모조리 죄인 취급하니까
우리나라 국민 생활에서 대기업들의 역할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나라 일자리의 14%가 30대 기업이 제공하는 것이라고 하고
그 납품 업체, 협력 업체 등의 일자리까지 합하면
국민 3분의 1 정도가 생업을 전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대기업들이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경제 규모 10위권에 들 수 있었겠는가.
물론 그동안 일부 대기업의 부당 행위도 있었고 오너들의 잘못된 처신도 있었지만
재벌에 대한 맹목적 적개심과 적대 행위는 내 살 파먹기와 다름없다.
공정거래위원장이 공식 회의에서 "재벌들 혼내주고 오느라 늦었다" 같은 경박스럽기 짝이 없는 말을 하면
국격이 깎이고 나라 경제가 병든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해 번 순이익 가운데 20조원만 풀면 200만명에게 1000만원씩 더 줄 수 있다는 발언을
여당 원내대표가 하니 온 국민이 돈 잔치 한판 벌이고 죽어버리자는 말인가?
대통령의 평양 나들이에 수행하라는 초대(?)를 거부할 수 없어서 동행한 재벌 기업들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 같아 보인다.
김정은과 문 대통령이 요청하고 권유하는 북한에 대규모 투자를 거절할 방도가 있을까?
더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직 재판이 걸려있고, 삼성은 방북 전날 8번째 압수 수색을 당했는데.
우리의 유수 기업들이 북한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나서 '국유화'를 당하면 우리 경제는 종말 아닌가?
이솝의 '우화'에 나오는 바보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아서 먹어버리면 다음 날부터는 굶을 일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