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프랑스] 마크롱 (조선일보, 한국경제)

colorprom 2018. 6. 20. 19:27


    

2혁명가 흥얼거린 10소년 혼낸 마크롱

"혁명하려면 학위 따고 생계 꾸려봐라"

조선일보
                             
             
입력 2018.06.20 03:00

10, 마크롱에게 "잘 지내?" 마크롱 "바보같은 행동이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말을 하며 불손하게 행동한 10대 소년을
따끔하게 꾸짖는 장면이 TV에 잡혔다.
이 소년은 사회주의 혁명가를 흥얼거리다 친구를 부르듯 마크롱의 이름을 줄여 불렀고,
마크롱의 훈계를 듣고서는 "죄송하다"고 했다.

18일(현지 시각) 마크롱은 파리 외곽에서 열린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의 독일 항전 연설 78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 중이던 1940년 6월 18일
드골이 라디오를 통해 결사항전하자고 독려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마크롱은 행사장에 있던 청소년들을 발견하고 손을 잡아주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던 중 머리를 치렁치렁하게 기른 10대 후반의 한 남학생이 마크롱에게 빈정거리는 말투로
"잘 지내? 마뉘"라고 했다. 에마뉘엘이라는 마크롱의 이름을 멋대로 줄여 부르며 불손하게 대한 것이다.
이 소년은 마크롱을 예의 없이 부르기 직전
사회주의 혁명을 주창하는 노래인 '인터내셔널가'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마크롱은 정색을 하고 멈춰 서서 이 소년에게 훈계를 시작했다.

마크롱은 화가 난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야"를 연달아 다섯 번이나 말했다.

"넌 공식적인 행사에 왔으니까 거기에 맞게 행동해야 돼. 넌 바보같이 행동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

오늘은 '라 마르세예즈(프랑스 국가)' 레지스탕스의 투쟁가를 부르는 날이란다.

나를 '므슈(성인 남성을 부를 때 쓰는 존칭)'나 '므슈 르 프레지당(대통령을 부를 때 쓰는 표현)'으로

불러야지." 마크롱은 소년의 손등을 손바닥으로 찰싹 치기도 했다.

그제야 이 소년은 "죄송합니다. 므슈"라며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마크롱은 "그래 좋아. 잘했어"라며 발걸음을 옮기려다 다시 이 소년을 쳐다봤다.

그는 소년이 부르던 혁명가를 의식한 듯

"네가 혁명을 원한다면 먼저 학교에서 학위를 따고 너 스스로 생계를 꾸려봐야 해. 알았니?

넌 오늘 다른 학생들에게 (너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는) 좋은 교훈을 준 거야"라고 충고한 뒤

다른 학생들에게 다가갔다.

마크롱이 즉석에서 설전(舌戰)을 벌이거나 훈계를 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지난 4월 철도 노조의 파업 현장을 찾았다가 야유를 받자

"대화를 하려고 왔을 뿐 야유는 수용할 수는 없다. 파업으로 국민을 볼모로 잡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2월에 농업박람회를 찾았을 때는 한 농민이 정부 정책을 거칠게 비판하자

"내 등 뒤에서 야유를 보내지 말라"고 말하는 모습이 TV에 잡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0/2018062000134.html


"미친듯 돈 퍼줘도 가난 못 헤어나"마크롱, 사회보장예산 작심 비판

참모가 연설연습 영상 공개 
야당 "대통령 표현 부적절"


빈곤층을 단순 지원하는 사회보장 예산을 비판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설 연습 영상(사진)이 화제다. 마크롱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우리는 사회보장에 미친 수준의 돈을 퍼붓고 있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빈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사회정책은 가난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어야 한다. 그게 비용이 더 적게 드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구성원이 더 책임감을 갖게 해야 하고 교육을 통해 빈곤층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제되지 않은 표현도 일부 썼지만
집권 후 재정적자 감축에 힘쓰고 있는 그의 정치 철학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 영상은 시베스 은디예 프랑스 엘리제궁 홍보비서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마크롱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참모들과 함께 의회 연설을 연습하는 장면을 올리면서 처음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영상에서
국가가 사회보장 정책에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지만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빈곤층에 대한 단순 지원보다는 교육 기회 확대를 통해 빈곤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빈곤층을 직접 지원하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기보다는
차상위 계층의 교육 기회를 확대해 이들의 소득 수준을 점진적으로 올리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야당인 사회당 등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사용한 ‘미친 수준의 돈’ 등의 일부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재정적자를
유럽연합(EU) 권고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재정효율화 정책을 펴고 있다.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인 사회보장지출 삭감도 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프랑스의 사회보장지출GDP31.5%
같은 유로존의 독일(25%)보다 높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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