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지식이 공짜가 된 시대 (김대식 교수, 조선일보)

colorprom 2018. 7. 18. 13:39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299] 지식이 공짜가 된 시대


선일보
                             
  •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          
    입력 2018.07.18 03:12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진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태어났다.

    생존에 필요한 지식''라는 하드웨어로 코드화하는 데 성공했기에 여전히 살아남아 있는 것이다.

    이런 지식을 우리는 '본능'이라고도 부른다.

    배가 고프면 사냥을 나가고, 짝짓기 계절이 오면 파트너를 찾았고, 아이가 생기면 부모의 역할을 했다.

    인류 역사 대부분 생존에 필요한 지식은 본능을 통해 제공되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새로운 질문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돌도끼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 씨는 언제 뿌리는 것이 가장 좋을까? 2+2는 무엇일까?

    자연이 스스로 제공할 수 없는 정보를 우리는 경험교육을 통해 학습한다.


    그리고 과거 인류는 생존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스스로 습득했어야 했다.

    농부는 농사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알아야 했고,

    어부는 바다와 배와 물고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했다는 말이다.

    비행기로 반나절이면 이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모든 지식을 스스로 습득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

    최고의 파일럿도 혼자서는 비행기를 만들 수 없고,

    깨끗한 물과 전기, 인터넷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우리는 대부분 모른다.

    바로 현대사회에서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전문가란 누구일까?

    특정 지식과 정보를 알고만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정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진정한 전문가는 스스로 경험하고 만들어보았기에

    그 지식이 만들어지는 절차와 한계 역시 이해하는 사람이다.

    진화 과정에서 지식 의 가격은 생존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인터넷의 등장은 지식의 가격을 '0'으로 낮춰버렸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초등학생도 이제 원자력 전문가 흉내를 내고 거시경제를 이해하는 척할 수 있다.

    지식의 가격이 무료이기에 모두가 전문가 흉내를 낼 수 있고, 동시에

    우리가 흉내만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진정한 전문가를 증오하는 세상에 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17/2018071703323.html


    방창환(chba****)2018.07.1811:35:56신고
    맞는 말씀입니다만, 그 전문지식에 접근하려고 하면
    그건 대부분 회사의 비밀이거나 국가 기밀이거나 합니다.
    결국 소수일 수 밖에 없고, 나머지 다수는
    '소수가 전문가인 줄은 알겠는데, 그 사람들의 integrity는 별개의 문제잖아?' 라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지요. 이게 갈등의 본질 중 하나라고 봅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17/201807170332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