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5.08 03:10
감동적인 전쟁은 없지만, 그 끝이 감동적일 수는 있다.
17세기 에스파냐 미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1599~1660)의 '브레다의 항복'은
미술사와 전쟁사 모두에서 유례가 없던 명장면을 보여준다.
1625년 6월 5일, 에스파냐의 장군 스피놀라가 철통 같던 네덜란드의 요새 브레다를 마침내 함락시켰다.
1625년 6월 5일, 에스파냐의 장군 스피놀라가 철통 같던 네덜란드의 요새 브레다를 마침내 함락시켰다.
네덜란드가 에스파냐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벌였던 기나긴 투쟁인
80년 전쟁의 막바지에 일어난 일이다.
스피놀라는 브레다를 포위하고 11개월을 버티다,
브레다 총독 유스티니우스 판나소에게 시민들을 위한 영예로운 항복을 권유했다.
판나소는 이에 승복하고, 스피놀라에게 성문을 열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