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생각'과 '배움' (서진영 원장, 조선일보)

colorprom 2018. 4. 20. 17:05


[서진영의 CEO 명심보감] [7] '생각''배움'

  •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입력 : 2018.04.20 03:11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원장

리더의 핵심 자질인
'청총시명(聽聰視明·총명하게 듣고 이면까지 꿰뚫어 봄)'과
'모공언종(貌恭言從·엄정한 태도와 신중한 말)'을 완성하는 것은 '
사왈예(思曰睿·생각의 깊이)'다.

'서경'의 홍범(洪範)편에 나오는 오사(五事)의 마지막 덕목이다.

퇴계 이황은 선조에게 올리는 상소문인 '진성학십도차병도(進聖學十圖箚竝圖'에서
'사즉득지 불사즉부득야 혼이무득(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 昏而無得)이라 했다.
'깊이 생각하면 세상을 깨치고 많은 걸 얻을 수 있지만,
마음이 어두워지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주자의 '존천리거인욕(存天理去人欲)'과 상통한다.
슬기롭게 생각하면 하늘의 이치를 알아 바른 행동을 하지만,
인욕(人欲)에 사로잡히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경구이다.

얼마 전 우리 사회를 뒤흔든 한 고위 공직자의 낙마(落馬) 사태는
인욕이 천리를 덮은 '생각 없는' 행동이 부른 결과이다.

성공 후에 찾아오는 자신감'사왈예'를 방해하는 적(敵)이다.


잭 웰치 GE 전 회장은 재임 중 자신이 내린 최악의 의사 결정으로

투자은행 키더 피바디(Kidder Peabody) 인수건을 예로 들며

"나는 그 당시 지나친 자신감과 자만에 빠져

하는 일마다 다 잘 될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의사 결정에서 리더의 독단적인 판단과 심리적 우월감에서 촉발되는 실수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결책으로 퇴계는 상소문에서

공자(孔子)의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를 제시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두워지고,

생각만 하면서 배우지 않는다면 위태로워진다'는 뜻이다.

생각()과 배움()이 편벽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는 권고이다.

신기술혁명이 벌어지는 21세기 난세를 살아가는 CEO는

무엇보다 과거의 성공에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최신 흐름과 새 기술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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