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4.13 03:00
MBC 뉴스투데이 임현주 앵커
"이 작은 안경이 뭐라고… 무난한 디자인으로 골라서 사두고 고민해왔어요.
여자 앵커는 안경 쓰면 안 되나요?"
여성 아나운서가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화제다.
여성 아나운서가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화제다.
12일 오전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는 임현주(33) 앵커가 동그란 안경을 쓰고 등장했다.
그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모습에 임씨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임 아나운서는 본지 통화에서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면서도
"'여자 앵커는 안경을 쓰면 안 된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금기를 깬 기분"이라고 전했다.
![12일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임현주 앵커.](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804/13/2018041300027_0.jpg)
임씨가 안경을 쓰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눈 건강 때문이다.
아침 6시 뉴스를 진행해야 하는 임씨는 매일 오전 2시 40분에 일어난다. 시력은 마이너스.
라식 수술도 어려운 눈인데 잠이 부족하니 안구 건조가 심해 렌즈를 끼면 시야가 뿌옇다고 했다.
임씨는 "기사 하나를 읽을 때마다 매번 인공눈물을 넣어야 할 정도였다"며
"오늘은 안경 덕에 인공눈물을 한 번도 넣지 않았다"고 했다.
임씨는 단지 편하기 위해서만 안경을 쓴 건 아니라고도 했다.
임씨는 단지 편하기 위해서만 안경을 쓴 건 아니라고도 했다.
"남자 앵커들은
안경 쓰잖아요. 여자도 안경을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임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안경 쓴 사진을 올리고
"'왜 안경을 썼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은 아침이었다"고 썼다.
게시글엔 '좋아요'가 2000개 넘게 붙고
'여자는 안경을 쓰는 데도 용기를 내야 하는 사회라는 게 슬프다'
'여성이 만드는 일상의 작은 변화를 응원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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