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 자유의 바람
입력 : 2018.02.13 03:09
[87] 최성국 '여기는 대한민국'
우리 자원봉사자들은 상한 밥 먹이고 냉골에 재우고 얇은 옷 입혀 혹한에 내놓으면서
그러나 적어도 김정은의 '평양 올림픽'의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박성희 이화여대 교수는 어제 날짜 '조선칼럼'에서
"올림픽의 '크고 화려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남북한 합동 평화 쇼는 임팩트를 가질 수 없었다"고
논평했다. 그리고 그는 "오히려 '북에서 온 손님'들이 자유를 옷깃에 묻혀 가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너무나 옳은 말이다. 그런데 옷깃에 자유를 묻혀 갈 그 손님들의 안위(安危)가 걱정된다.
스탈린은 제2차 세계대전에 서유럽 전투에 참가했다가 전사하지 않고 귀환한 자국 병사들을
이런저런 핑계로 모두 숙청했다고 한다.
소련 사회에 자유의 공기를 전파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마오쩌둥(毛澤東) 역시
한국전쟁에, 제대로 군복도 군화도 지급하지 않(못하)고 총알받이로 투입했던 병사 중에
살아서 귀환한 병사들은 거의 다 숙청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위력과 선의(善意)를 증언하지 못하도록.
그동안 응원단 등 기타 명목으로 한국에 와서 환대를 받고 갔던 북한 국민은
귀환 후 질시와 감시의 대상이 되었을 텐데 다 무사한지 궁금하다.
탈북자로서 만화로 탈북민들의 대한민국 정착기를 연재하는 최성국씨의 '자유를 찾아서' 시리즈를 보면,
탈북민들은 국정원에서 적응 훈련을 받는 기간에 개별 조사를 받으면서도 구타가 없으니까
"조사는 왜 안 하나?" "조사는 언제 하나?" 하고 조바심한다.
자유의 얼굴을 모르는 우리의 북한 동포들,
우리 정부가 그들의 노예 상태 연장을 돕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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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12/20180212027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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