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1128] 前生業報
입력 : 2018.01.29 03:14
전생업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필자가 50세 이전에는 긴가민가했었다.
그러나 50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업보가 있다는 것을 80% 정도 믿게 되었다.
주변에서 보면 잘나가다가 나자빠지고 엎어지고,
별 볼일 없던 사람이 벼락출세하는 광경을 여러 번 목격하면서
전생업보가 있다는 것을 점차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인간 삶의 궤적은 합리적으로 설명되는 게 아니다.
인간 삶의 궤적은 합리적으로 설명되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이 태어나는 생년, 월, 일, 시가 사주팔자인데,
어떤 사람은 좋은 팔자를 타고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나쁜 팔자를 타고 태어난다.
그 차이가 바로 전생업보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전생업보를 따지는 일이 너무 복잡한 방정식일 것 같으면 그걸 신의 섭리라고 이해해도 된다.
나는 이렇게 신문 칼럼 쓰는 일이 직업이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이렇게 신문 칼럼 쓰는 일이 직업이 될 줄은 몰랐다.
학교 다닐 때 글쓰기를 잘했던 것도 아니었다. 공부도 중간 정도였지 특별히 우수한 성적도 아니었다.
고등학교 방학 때 어느 절에 우연히 갔었는데 거기서 밥을 해주던 공양주 할머니가 나를 힐끗 보더니만
'학생은 나중에 붓으로 먹고살겠어'라고 뜬금없이 내뱉었던 말이 생각난다. 그때는 그냥 흘려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인생 중간중간에 글을 쓰지 않고 다른 여러 가지 길로 들어갔을 기회와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결국 문필가의 길로 들어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도 팔자이고 업보이다.
업보는 피할 수 없다.
현생에서 쌓은 나의 카르마(karma)는 내생으로 이어진다.
전생·현생·내생이라는 삼세(三世)가 인과(因果)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
수천 년 동안 동양 철인들의 가르침이다. 삼세인과(三世因果)이다.
좋지 않은 원인을 제공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한다.
인과율(因果律)은 반드시 보복을 동반한다.
악인(惡因)을 이미 만들어 놓고 선과(善果)를 기대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정치 보복을 피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게 어리석다.
인과의 이치를 모르면 정치 보복은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다.
업보라는 수레바퀴는 계속 구르도록 되어 있다.
업보사관(業報史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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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8/20180128015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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