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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자들은 잘해줬는데 (김기현 신부, 가톨릭다이제스트)

colorprom 2018. 1. 9. 16:20

가톨릭 다이제스트 통합지 Reader 2018년 1월호 C8 쪽


한국신자들은 잘해줬는데


김기현 신부, 중국 단둥 교포사목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말하였다. (마르코 1:23)

 

예수를 만난 마귀의 반응을 보면서 두 가지가 떠올랐다.


하나는 '마귀는 주목받길 원하나 보다' 하는 것이다.


마귀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예수보다 자기가 더 주목받길 바라는데, 결국 예수에게 혼이 난다.

그러니 우리 또한 남보다 내가 더 드러나 봉리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면,

마귀가 원하는 일일지 모르니 잘 식별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우리가 좋은 결심을 하려고 하면 뭔가 방해받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성당에 안나가다가 다시 나가려고 마음먹었을 때,

마음 속에서 '사람들이 오랜만에 나온 나를 어떻게 볼까. 뒤에서 수군거리지는 않을까. 

성당에 안다녀도 별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이런저런 생각이 우당탕 일어나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런 목소리가 내 안에 가득할 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는 예수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내 안에 게으르고 교만하고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악한 목소리가 있다면

그 소리를 잠재우고 주님이 바라는 삶으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어야 한다.

 ...(중략)...


그렇게 내 시선이 내 의지가 아니라 그분이 바라는 곳으로 향하자 마음이 편해졌다.

기대나 집착, 욕심과 같은 불순한 생각들이 사라지면서 바른 자리로 돌아왔다는 느낌도 들었다.


올 한 해 내 마음 안에 마귀가 좋아하는 모습이나 선택은 없는지 잘 들여다보고

주님이 원하는 쪽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