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이야기>>
송나라 재상 ' 범문정 '의 젊었을 때의 이야기다.
일정한 직없도 없이 이곳저곳을 떠돌던 그가,
어느날 길가에 않아있는 점쟁이에게 다짜고짜 자신의 '운세'를 물어 보았다.
"제가 이 나라의 '재상(财相)'이 될 수 있을까요 ?"
갑작스런 젊은이의 질문에 점쟁이는 눈을 껌뻑껌뻑 하면서 이리저리 살피더니 말했다.
"음, 자네의 관상으로는 어림도 없네 그려."
범문정은 크게 실망했지만 다시 한번 물었다.
"그럼 ' 의원(医员) ' 노릇이라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점쟁이는 의아하다는 투로 물었다.
"아니 자네의 희망사항이 어찌해서 금방 재상에서 의원으로 내려 앉는가?"
"예, 저는 여하튼 백성을 구원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세상을 살기 좋게 다스리려면 우선 재상이 되야 할 것이고
그게 안 된다면 세간에서 천하게 여기고 있는 의원이라도 되어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 주려고 그럽니다."
이 말에 점쟁이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자네는 결국 재상을 하겠구먼."
범문정이 이 말을 듣고 이상하여 다시 물었다.
"아니 어떻게 금방 변하는 점괘도 있습니까?
좀 전에는 어림도 없다더니 이제는......"
그러자 점쟁이가 엄숙하게 말했다.
"관상(观相)에는 골상이 색상만 못하고, 색상이 심상만 못하다는 말이 있네.
자네는 골상이나 색상으로 보아서는 재상 근처에도 못 갈 위인이지만,
그 넉넉한 심상을 보아하니 결국 재상이 될 거라는 말이네."
*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형상形相)은 골상만 못하고,
골상(骨相)은 색상만 못하고,
색상(色相)은 심상만 못하다."
이 뜻은, 관상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심상 (心相), 즉 '마음' 이라는 것입니다.
- 인관관계를 열어주는 108가지 따뜻한 이야기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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