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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강한 영혼의 대통령 되는 법, "허튼 명성에서 벗어나라" (조선일보)

colorprom 2017. 10. 29. 18:05

강한 영혼의 대통령 되는 법, "허튼 명성에서 벗어나라"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현(現)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지도자가 읽었으면 하는,
바람직한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출수 있도록 26명이 추천하는 책을 소개한다.


입력 : 2017.10.27 07:13

[books]
 

책 대통령의 책읽기.

대통령의 책읽기
이진우 외 25명 지음
휴머니스트|356쪽
1만8000원


이진우 포스텍 교수 등 각 분야 26명 추천
지도자 덕목 강조하는 '명상록' '징비록'부터
性차별 주제로 한 '82년생 김지영'까지 다양한 분야 아울러


"책 읽는 습관이 나를 더 나은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겠지만,

지난 8년 동안 내면의 균형을 찾도록 해준 것은 틀림없다.

대통령은 대단히 고립되고 외로운 직업이다. 외로움을 느낄 때면 연대감을 느끼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면 나는 에이브러햄 링컨이나 마틴 루서 킹, 마하트마 간디, 넬슨 만델라 등의 책을 읽으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前) 미국 대통령은 2017년 1월 퇴임 직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 언론은 그의 탁월한 웅변술,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이 상당 부분 독서의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통령 중 링컨은 넓고 깊은 독서로 식견을 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864년 아들에게 성경을 읽어주고 있는 링컨을 찍은 이 사진은
미국에서 독서 홍보 캠페인용으로 자주 사용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통치자에겐 강한 영혼을

오바마의 예처럼 독서와 지도자의 역량이 상관관계가 높다면,

대통령에게 좋은 책을 읽히는 것으로 바람직한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전제 아래 대통령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제안한다.

글쓰기와 강연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26명에게 책 추천을 의뢰했다.

현(現) 대통령을 염두에 뒀지만 나아가 모든 지도자가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리더의 덕목에 대한 책이 아무래도 대세다.


철학자 이진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가 추천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대표적이다. '명상록'의 핵심은 두 명제로 요약된다.

하나는 "모든 것은 그대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철학적 명제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를 지배하려면 우선 자기를 지배해야 한다"는 정치적 명제이다.


로마 오현제(五賢帝)의 마지막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다뉴브 강가의 얼어붙은 습지에서 게르만족과 대치하며 이 책을 썼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위기의 시대에 최대의 적은 나 자신이다.

이러한 때 통치자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강한 영혼이다.

아우렐리우스는 말한다. "너는 본성상 무엇이든 다 참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아우렐리우스는 또 남을 향한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라 권한다.

"누군가의 과오가 못마땅하거든, 즉시 자신에게로 돌아가서

너도 돈과 쾌락과 허튼 명성 등을 선으로 여김으로써 그와 비슷한 어떤 과오를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보라."


이진우 교수는 "촛불과 태극기의 적대적 대치로 대변되는 이념 갈등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아우렐리우스의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공직자는 무한 책임을

"나처럼 보잘것없는 사람이 어지러운 시기에 나라의 중책을 맡아

위태로운 판국을 바로잡지 못하고 쓰러지는 형세를 지탱하지도 못했으니

그 죄는 죽어도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다."


조선시대 재상 류성룡은 임진왜란 회고록 '징비록'의 자서(自序)에 이렇게 썼다.

국난 극복 과정에서 공직자들은 국가와 백성에게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소명 의식

'징비록'이 지닌 대표적인 미덕이다.

'징비(懲毖)'란 지난 일을 경계하여 훗날의 근심을 막는다는 뜻.


정치 지도자로서 류성룡은 한민족에게 두 가지 커다란 선물을 남겼다.

하나는 책임감의 화신인 이순신을 전라 좌수사로 천거해 망하기 직전의 나라를 구해낸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반성과 성찰의 기록인 '징비록'을 저술해 후손들에게 역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것이다.


이 책을 권한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는 묻는다.

"'북핵 문제' '사드 문제' '위안부 문제' 등 나라 안팎으로 온갖 난제를 안고 있는 오늘,

새로운 지도자가 된 당신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떤 선물을 준비하고 계신가?"

추천 목록은 경력 단절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처럼 우리 사회 제 문제를 다룬 책부터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같은 철학서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시민이 함께 읽는 책읽기 프로젝트'라는 부제처럼

대통령뿐 아니라 온 공동체가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이다.

다만 출판평론가 표정훈씨가 쓴 서문의 이 구절을 읽고 나면

시·소설 분야 문학 고전(古典)이 빠졌다는 사실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오바마가 오래전부터 애독서로 자주 손꼽는 책은 미국의 작가 허먼 멜빌이 쓴 소설 '모비 딕'이다. (…)

오바마의 독서, 특히 문학 독서는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의 처지에 공감하면서 그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길러주었다고 할 수 있다."(15쪽)


[books] 오바마 연설, 브람스 자장가, 스타워즈의 성공 비결은…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