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역사의 물줄기 (고

colorprom 2017. 3. 13. 15:09

역사의 물줄기

배를 띄워주는 것은 물이었고
배를 나아가게 하는 것도 물이었다.
배는 생선과도 같고 사람의 몸과도 같다.
물속을 긁어서 밀쳐내야 나아갈 수 있지만,
물이 밀어주어야만 물을 따라 나아갈 수 있다.

 

싸움은 세상과 맞서는 몸의 일이다.

몸이 물에 포개져야만 나아가고 물러서고 돌아서고 펼치고 오므릴 수가 있고,

몸이 칼에 포개져야만 베고 찌를 수가 있다.

 

배와 몸과 칼과 생선이
다르지 않다.


- 김훈의《칼의 노래》중에서 -


* 배를 띄워주는 것도 물이고,
배를 나아가게 하는 것도 물이지만
배를 뒤집는 것도 물입니다.

때로는 배를 띄워주고, 때로는 배를 나아가게 하고, 때로는 배를 뒤집기도 하면서

역사의 물줄기는 도도히 흘러갑니다.


우리가 탄 배와 몸과 칼과 생선이
그 물줄기 위에 떠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