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이가 빠진 찻잔 (고도원의 아침편지)

colorprom 2015. 5. 21. 10:25

이가 빠진 찻잔


이가 빠져 컵이 아닌
꽃병으로 변신한 유리잔.
그래,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네.
모든 건 제 자리에 있을 때 이렇게 빛나는 건데

나도 내 자리에 빛나는 날이 오겠지.

 
어쩌면 처음부터 컵이 아닌 꽃병의 운명을 타고났던 유리잔.

그래 넌
처음부터 컵이 아니었나 보다.
꽃병이 되려고 이가
나갔던 건가 보다.


- 윤서원의《낯선 곳에서 살아보기》중에서 -


* 찻잔에 이가 빠지면
더는 쓸모가 없어 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더러는 꽃병으로 더 잘 쓰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쓰임새도 그와 같습니다.

 

넘어져 깨진 자리가
더 좋은 길을 만나는 행운이 될 수 있습니다.

 
한 개의 문이 닫히면 열 개의 문이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