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1일, 토요일
어제 금요일, 갑작스런 친구의 남편 사망소식을 들었다.
사인은 화장실에서의 심장마비.
본인에게나 가족들에게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황....
사람들이 늘 말하는 '건강하게 살다가 갑자기 죽는' 죽음이 이런 것인가?
위로의 말이 있을 턱이 있나...우리 모두 갈 길, 그저 먼저 가신 것인데...
'너무 이르다'는 말도 맞는 말일까? 너무 이르지 않은 죽음이 있을까?
오늘...어제 열심히 한 작업을 잃어버렸다. (사실은 내가 없애버린 셈이다!)
겨우 그 정도로 기운이 주욱~빠져버렸다...
남편의 죽음을 당한 그 친구, 겨우 그림 한 점 잃은 나...
나는 오늘 하루 빌빌거리는 것으로 뭐, 넘어가고 있지만...그 친구는 어쩌나?
기독교인으로서 불평불만은 하나님께 대한 반항이며 불순종이라는 것을 이제 안다.
짐짓 하소연이고 징징거리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이렇게 하시는 거 아니지요!'의 뜻이라는 것을.
오늘은 예전에 받은 글들 중에 [레위기]를 정리했다.
해라, 하지마라...의 의미 = 매일매일의 순종의 훈련이라는 것을 배웠다.
기독교인의 자유는 하나님의 법 안에서의 자유라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내가 한 일도 내가 없애고 쩔쩔매는 그런 존재가 나, 사람이다.
60 나이에 남편을 잃고 그녀는 뭐 어쩔 수 있을 것인가.
병원을 들락거리며 내 몸 내 마음대로 못하는 우리 엄마, 할머니들 마음은 또 어떠할까...
그러나 하나님, 오늘은 좀 그렇습니다만, 내일은 또 새 날로 맞이할 것을 믿고 감사합니다.
텅 빈 마음으로, 텅 빈 눈으로 그저 하늘을, TV를 쳐다 볼 내 친구, 우리 엄마...그리고 빈둥거리는 저...
오늘은 왠지 제 스스로가 참 작고 무능력하다 느껴집니다...
엄마 생각 (사실은 엄마 챙겨드리러 가야하는 '내' 생각!!!), 벙~찐표정의 친구생각은 핑계인지도 모르지요.
빈둥빈둥, 게으름 피우고 싶어서....오늘은 출근해서 그냥 공쳤습니다. 그냥 퇴근할랍니다...ㅎ~
평안~한 주말 밤 되시기를...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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