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부터 3년4개월 동안 매달 두 번씩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있는 웃음보따里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60세다. 전체 회원은 700명이 넘지만, 오프라인 모임에 지속적으로 나오는 회원은 100여명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개설했는데,
심신 건강에 유익한 글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일상 이야기가 많이 올라온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세 번 이상 게재된 글이 있다.
누군가 직접 쓴 게 아니라, 다른 카톡방에서 퍼 나른 것이다.
‘충격적인 아스피린의 효과, 암 암 암 충격, 널리 전파하세요’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어느 카페에 올려진 글의 인터넷 주소를 붙여 놓았다.
클릭했더니 한 중앙 일간지의 의학전문 기자였던(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H모씨의 방송 동영상이었다.
H씨의 발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7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랜싯에 발표됐다.
저용량 아스피린(100~150 mg)을 매일 한 번씩 3~5년간 복용한 사람이
안 먹은 사람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25% 낮았다.
그리고 5년 이상 먹었더니 암으로 인한 사망률 37% 낮아졌다.
또 매일 아스피린을 먹은 암환자의 암 전이 확률이 48% 줄었다.
학자들은 아스피린의 강력한 항염증 작용이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한다.’
자료를 찾아보니 2012년 3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었다.
아마 H씨의 동영상도 그 때쯤 제작된 어느 종편 내용일 것으로 보인다.
그 내용을 보고 아스피린에 대해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회사 책꽂이에 꽂혀 있던 <아스피린의 역사>라는 책을 발견해 막 읽기 시작했다.
아스피린은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두통, 치통 등 통증이 있을 때나 열이 높을 때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돼
중장년층이 많이 먹는 약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암 치료, 예방에도 좋다는 주장이 의료계에서 나오면서,
아스피린을 챙겨 먹는 암환자들도 늘고 있다.
암환자 동호회에서도 아스피린의 유용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중앙일보에서 아스피린에 대해 집중적으로 기사를 다뤘다.
자연스럽게 기사를 꼼꼼히 읽게 됐는데, 내 생각과 논조가 많이 비슷했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화학합성물인 이상,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100% 천연물질로 만든다고 해도, 약을 합성하는 과정이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기사의 제목은 ‘속 쓰리네요, 생각 못한 아스피린의 배신’이다.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아스피린은 복용 목적에 따라 용량이 다르다.
500mg 짜리 고용량은 진통, 해열을 위해 쓰고,
100mg 짜리 저용량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먹는다.
피가 뭉쳐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처방한다.
그런데 일부 중노년층의 경우 심혈관 질환 증상이 없는데도 비타민처럼 아스피린을 먹는다고 한다.
건강제로 착각하는 것이다.
문제는 아스피린이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아스피린은 위 점막을 두텁게 하는 프로스타글란딘 호르몬 생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위, 십이지장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그 때문에 의사들은 심혈관 질환 재발 방지를 위해 먹더라도 위궤양 예방 약을 함께 먹으라고 처방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어느 약이나 음식이 몸에 좋다고 하면 ‘닥치고 먹는’ 경향이 심하다.
암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막상 먹기는 하는데, 금방 시들해진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이 항암작용을 하긴 하지만, 주사로 맞는 강력한 항암제를 제외하곤
즉각 암세포를 줄이거나 암을 낫게 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스피린도 마찬가지다. 분명이 항암작용을 하겠지만, 그 목적은 뚜렷하다. 진통, 해열제다.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는 의료계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위궤양을 일으킬 위험도 엄연히 존재한다.
아스피린 효과를 보기 위해 또 다른 약(위궤양 예방 약)을 먹는다는 게, 나는 신경에 거슬린다.
특정 질병 하나 고치기 위해 약을 먹는데,
그 약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몇가지 약을 줄줄이 달아 먹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심혈관계 질환 예방법은 간단하다.
채식 위주의 식사, 소식, 꾸준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습관 지키기.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볼 생각은 않고
오직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에만 손쉽게 의존하려는 습성을 고치자는 캠페인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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