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손 놓고 가볍게 (율림의 행복 편지)

colorprom 2014. 5. 12. 13:30

 

손 놓고 가볍게



↑ 손 놓고 가볍게 구름을 맞는 불암산 능선

황동규 시인의 시, '시네마 천국'을 읽다가
그만 눈가가 젖어들었습니다.

"언젠가 들이닥칠 기억의 밑바닥이 말끔히 비워질 막장
일하다 문득 손 놓고 일어서듯 맞이하게 될까?

-중략-
우두커니 일하던 자리 내려다보듯 맞이하게 될까?"

이 나이에도 시를 읽다가 눈물이 난다는 일이 그저 좋았습니다.

붙잡아 채려다가 슬그머니 놓아버리고
관조하듯 무심하다가
어찌할 수 없이 얽혀들고 마는
그 진솔함이 잔잔히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나도 시인처럼 그것이 무엇이든
손 놓고 가볍게 일어서서 맞이할 수 있다면
겁나고 두려울 게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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