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행복한 크리스마스! /(사봉의 아침편지)

colorprom 2013. 12. 24. 10:47

행복한 크리스마스!



↑ 히말라야의 아침 - 안나푸르나(좌)와 마차푸차례(우) 봉우리.(네팔, 푸카라에서)

시골, 초등학교 4학년 어느 겨울 밤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썰매 타고 놀다가 날이 어두워 집에 가려는데
불이 환하게 켜있는 교회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예쁜 고등학생 누나가 사탕하고 과자를 준다고 우리를 잡아끌었습니다.
맛있는 과자를 얻어 먹으면서 재미있는 동극을 보았습니다.
저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는 제천제일교회에서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서울로 올라와 중학교를 다닐 때 절친한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정말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었다고 믿니?"
"그야 물론이지. 성경에 써 있잖아."
저는 그 친구가 한심한 나머지 더 이상 친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구의 나이가 몇 십억년인데 6천년 전에 세상을 만들었다니...
우연히 초등학교 4학년 때 만났던 예수님이었는데
중학교 2학년 때에 예수님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무데도 역사적인 예수님, 과학적인 예수님, 논리적인 예수님은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 정확하게 12월 25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동방정교는 크리스마스가 1월 6일, 아르메니아 교회는 1월 19일...
예수님이 태어난 때도 서기 0년이 아니라 BC 4년 경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성경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빌립보서에 써 있는 성경 한 구절이 마음에 와 각인이 되었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립보서 2장 5절)
그 때, 제 나이 서른 여섯에 예수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친구가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목사고, 우리 큰형이 장로지만 난 예수 안 믿어."
"왜?"
"성경이 너무 엉터리야. 엉터리가 백 가지도 넘을 걸."
"그래? 난 성경이 엉터리인 걸 천 가지도 더 알고 있어."
"그런데 아직도 교회 다녀?"
"물론이지. 왠지 알아?"
"왜?"
"예수님 마음 아니까."

오늘은 참 좋은 날입니다.
즐거운 성탄절 이브니까요.
맘껏 축하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