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절집에 부처 없다 /(사봉의 아침편지)

colorprom 2013. 5. 16. 10:07

절집에 부처 없다



↑ 미소 - 웃는 부처님이 좋다. (서산, 마애삼존불)

내일이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절집에 부처가 없다'고들 합니다.
처음에는 욕이거니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부처님이 절집에 계시면 안 되겠더군요.
어찌 진흙 밭의 중생을 놓아두고
부처님만 공기 좋은 절집, 산속에 살 수 있겠습니까?

내가 미워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 법당을 차려봅니다.
그곳에서 부처님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남편의 가슴에, 아내의 가슴에...
배반한 친구의 가슴에, 직장 상사의 가슴에...

크리스찬인데 부처님을 만나도 되느냐고요?
그 옛날 운문선사(864-949)가 '부처는 마른 똥막대기'라고 했습니다.
마른 똥막대기 만나는 것까지 걱정이 되면
크리스찬으로서의 믿음이 부족한 것이지요.

내일이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여러분 모두 부처님의 반가운 얼굴 만나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다음 사봉의 아침편지는 5월 27일 이어지겠습니다.
다음 주일 멀리 출장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