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 이달의 제자이시고 오랫동안 흥사단에서 주역을 가르치신 대산 김석진선생이 2008년에 제자들의 질의에 답변하신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 중 제가(^^) 관심이 있는 부분만 발췌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법)
첫째는, 공부한 시간보다 열배 이상 시간을 들여 스스로 생각하고 연구하여 공부한 것을 완전히 소화하도록 하면 점점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고 한번 깨우친 것은 잊지 않게 돼. 생각의 틀이라는 기초가 잡히면 그때부터는 상상을 초월하는 빠른 속도로 공부를 할 수 있지. 새로운 지식을 하나 배울 때 마다 기존의 지식들이 총동원되어 새로운 지식과 교류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지식의 10이라면 새로운 지식이 더해져서 총 지식이 11이 되는 것이 아니라 총 지식이 100으로 늘게 되는 것이야. 지식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재생산 되는 것이지.
둘째는, 언제부터인가는 사용하지 않게 된 방법인데 틈틈이 소리 내서 글을 읽으면 놀라울 정도의 효과를 보게 돼. 공자님께서 ‘시경’을 공부하라 하시고 경전 공부를 해야 할 아까운 시간을 악기를 연주하라고 하신 이유가 있는 거야. 소리와 음악을 이용하면 단순히 눈으로 읽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세계가 열리게 되지. 오감 중에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고 손으로 감촉하는 것들은 한쪽 측면의 인식이 강해. 그렇지만 귀로 듣는 것은 청각의 문제만이 아니야.
듣는 순간에 오장육부가 일정한 리듬에 진동되어 건강하게 되고 차츰 퍼져서 온몸으로 진동을 느끼다 보면 자신이 읽는 음조에 의해서 몸이 하나로 통일되지. 통일된다는 것이 무어냐면 모든 기맥이 원활하게 소통된다는 뜻이지.
인체의 모든 세포는 살려고 나온 거야. 그러니 살자고 하면 모두 한마음이 되어 뭉치는 거지. 글을 읽는 소리가 나를 살리는 소리라는 것을 알고 온 몸의 세포가 마음과 힘을 합치는 거야. 모든 세포를 연결하는 기맥이 다 뚫려서 온몸의 기능이 하나로 통일되면 몸에 총기가 가득해져서 외우는 일이 쉬운 것은 물론이고 건강해져. 사람이 외부의 소리에도 민감하기 마련인데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소리의 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야.
일도 잘 풀리게 되는데 이유는, 사람끼리는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이 모두 비슷해. 내가 건강해지면 건강한 몸에서 좋은 기운이 방출돼. 그러니까 그 건강한 기운을 얻으려고 주위에 사람이 몰려들기 마련이지. 그게 바로 人氣라고 하는 것이야. 사람이 인기가 있으면 일이 잘 되는 것이지. 또 좋은 운율이 담긴 소리가 방출되면 사람들도 그 소리에 진동을 느껴 하나로 통일되고 그런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와 생각과 느낌이 같은 사람이 많아지니 성공하지 않을 수 있겠어?
그래서 슬픈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요절하고 음탕한 소리를 내는 가수는 기운이 일찍 고갈되어 불구로 살거나 요절하지. 담당하고 평이한 소리가 오래 가는 거야. 좋은 소리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도 좋게 만드는데 작은 일은 3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있고 큰 일은 3년은 공을 들여야 효과가 있지. 하늘에 혜성이 지나가면 3개월후에 사람들에게 그 효과가 미친다고 한 것이 그런 뜻이여. 어떤 소리가 사람에게 닿아서 사람을 변하게 하려면 최소 3개월이 걸리는 거야.
난 어려서부터 꾸준히 책을 소리내어 읽었고 주역을 배운 뒤부터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주역책을 읽었어. 매일같이 주역을 읽은 공덕이 쌓여 6.25동란도 무사히 넘어가고 병들었던 몸이 다시 살아난 것 같아. 요즘 학교에서도 소리내어 책을 읽는 것을 가르쳤으면 좋겠어. 그게 영재를 만드는 지름길이야.
(황극으로서의 새로운 역사)
동방에서 시작된 문명이 세상을 한 바퀴 돈 뒤에 그 문명이 다하고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세상, 문명이 다시 시작하게 돼. 세계의 양대조류인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우리나라에 와서 휴전선을 사이로 충돌하며 기세싸움을 하고 있고, 세계 양대자본인 미국자본과 중국자본 역시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기세 싸움을 하고, 세계 삼대 종교인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모두 들어와서 종교다툼을 하는 것 등 이 모든 다툼들이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사상과 체제를 탄생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거야. 대한민국이 태풍의 눈이 된거지. 시대의 흐름과 지리적 여건과 여기 사는 사람들의 성향이 새로운 문명이 시작하는 운명을 불러 들인거야.
우리나라에 세계의 종교가 모두 모여들어 서로 자신의 종교가 최고라고 주장하는 등 갈등이 있어도 다른 나라처럼 전쟁이 날 정도로 심각하지 않은 것은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정이 많으며 영적으로 뛰어났기 때문이다. 새 세상이란 귀했던 것이 천해지고 천했던 것이 귀해지며 드러난 것이 감춰지고 숨겨졌던 것이 드러나는 거야. 우리나라야 말로 지정학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세계의 중심에 서 있는 거야. 재물의 흐름뿐 아니고 철학과 문화의 중심이 되는 거지.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 지난 반만년의 경험과 특히 최근 100년 동안의 고난의 역사가 필요했던 거야. 맹자님도,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내리려 하실 때에는 반드시 먼저 뜻대로 안되게 하여 마음을 괴롭게 하며 힘든 일을 시켜 힘줄과 뼈를 고통스럽게 하며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게 하며 가난하고 곤궁하게 하며 일을 하려면 잘 안되게 하여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니 이것은 마음을 분발시키고 참을성을 기르게 하여 단점을 보완시키고자 하기 때문이다.’고 하셨다.
경인년(2010년)을 중심으로 선경3년(2007~2009)과 후경3년(2011~2013)의 기간이 가장 변화가 많을 거야. 그러한 변화가 끝난 갑오년(2014년)이 되면 확실히 알게 될거야. 전해오는 말로 가봐(甲午)야 확실히 안다지 않아? 경인년에 발단한 문제가 갑오년에 가서 결말이 나는 거지.
지금은 미국과 중국이 금융으로 세계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중국도 오래 주도하지는 못해. 미국은 때가 지났고 중국은 너무 이르거든. 때가 지났는데도 잃지 않으려 하는 것도 이룰 수 없는 욕심이고, 때가 안되었는 데도 너무 일찍 서두르는 것도 이룰 수 없는 욕심이기 때문이지.
이제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야. 중국은 공산주의를 대표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일본을 미국을 대신해서 자본주의의 대표로 영향을 미칠거야.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와 더불어 중요한 축이 될 나라야. 그래서 우리나라만큼은 아니지만 중국과 일본도 상당한 정도로 소란스러울 거야. 새 세상을 여는데 서로 기운이 통해야 한다는 것이고 긴밀한 협조를 해야 한다는 거지.
앞으로 음(물질)의 시대가 성해져서 혼란이 심해지겠지만 하늘은 사람에게 이겨내지 못할 시련은 주지 않고 다 망해 없어지도록 하는 이치가 없기 때문에 핵폭탄이 터진다 해도 살아남는 사람이 있고 경제가 망해도 딛고 일어나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야.
사회복지는 서로 상부상조하는 체제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국가가 이에 관여하면 오히려 인정이 메말라 가. 왜냐하면 사회가 융합하기 보다는 부자와 빈자로 나뉘어서 서로 적대시하는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야. 아울러 부모와 자식간에 양육하고 봉양해야 할 문제를 정부가 대신 맡겠다고 하는 것도 미풍양속을 해치는 일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족이 해결할 일은 가족이 해결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으로 도와 주는 것이 옳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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