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는 기적이 아니다. 당연한 결과일뿐
왜 우리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가?
- 대체요법이나 자연요법의 효능이 사람마다 다른 이유 -
완치됐다는 소문을 들으면 부러워하고 어떻게 나았을까 유심히 살핀다. 그러나 암과 같이 난치병 또는 고질병이라 진단받고 고생 고생하다 끝내 치유에 이르지 못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남은 가족들은 ‘하늘이 원망스럽다!’, ‘운명이 한탄스럽다!’, 울부짖는다. ‘왜 하필 내 가족에게 이런 운명이’라며 말을 끝맺지도 못한다. ‘노력이 모자랐나?, ‘투자가 부족했나?, ‘더 좋은 치료법을 찾지 못해서?’ 후회하고 속상해한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보고 따져보아도 결코 남보다 돈을 적게 쓴 것도 아니요, 치료법이라면 나름 박사 수준이 되었는데 왜 기적은 생기지 않았는지 지난 일을 떠올릴수록 억울한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영험하다는 소문이 돌면 병원, 기도원, 점집, 무당집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한참 기다려야 기회를 얻는다. 효험 있다고 방송에라도 타면 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것들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모두 같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또 다른 것을 찾아 떠난다. 사기 당한 느낌이 들어 속상하고 괘씸해하기도 한다. ‘그럼 그렇지, 신비한 명약이 어디 있노? 속은 내가 바보지!’ 하고 제풀에 물러나는 사람도 있다.
정말 사기 당한 것일까? 정말 속은 것일까? 아니다. 결코 사기 당한 것도 속은 것도 아니다. 지극히 효과가 의심스러운 치료법도 없진 않지만 대부분 치료법들이 과장이 있어도 분명 효과가 있다. 종종 정반대 주장을 펼치는 치료법이라도 두 방법 모두 신기하게도 다 효과가 있다.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기지만 대체로 다 치료 효과가 있다. 효과를 보지 못한 건 그 치료법만의 문제는 아니다. 치료 효과가 사람마다 다른 이유는 따로 있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한 수 많은 요법을 다 경험해보더라도 치유에 이르긴 힘들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암 산업이 성황이지만 그들의 바람과 달리 대다수 암 환자는 암으로 사망한다. 바로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런 저런 치료법에 매달리기 때문에...
첫째,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치료법 창시자들이나 추종자들이 가장 많이 내세우는 변명이지만 옳은 말이다. 하려면 제대로 따라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처음부터 제대로 완성된 치료법은 없었다. 이 사람 저 사람 따라하면서 뒤늦게 나타난 문제점을 점점 보완해 가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제대로 하고 싶어도 제대로 된 완성된 정보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자주 이런 문제는 생긴다. 물론 주창한 지 시간이 흐르면 시행착오는 줄고 완성되지만 이런 저런 요구 사항이 많아지고 이것저것이 합쳐져 이 땐 정말 애초 그 요법 그 자체의 효과인지 헷갈린다.
둘째, 사람마다 가장 치료에 도움이 되는 종류와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환자들은 대게 체내 비타민 C 소비량이 늘어 비축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타민 C를 얼마큼 보충해야는 지 여부는 사람마다 다르다. 투병과정 중에 비타민 C 고갈이 유독 심한 사람은 비타민 C를 보충하면 크게 효과를 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많은 비타민 C를 보충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부작용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다시 말해 비타민 C가 가장 많이 필요한 몸 상태의 사람만이 가장 큰 효과를 본다. 몸과 성격이 차가운 사람은 화식이 더 잘 어울리는 반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생채식이 오히려 부작용을 나타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에 육식위주의 생활인이나 성격이 불같은 사람은 생채식이 아주 큰 효과를 볼 때가 더 많다. 이런 경우를 들어 체질분석을 통한 처방이 필수라고 주장하는 요법도 등장한다. 그러나 체질 분석 치료법 역시 잘 맞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별 필요 없는 사람 역시 적지 않다. 극단적 체질이 아닌 이상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며 그런 이상 체질 소유자는 흔치 않다. 또한 체질은 올바르게 투병 생활을 한다면 얼마든지 바뀐다. 오히려 잘못된 체질 처방은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어 현미가 안 맞는 체질이 있다고 하는데 백미가 도입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현대인의 체질이 급속히 변한 것이 아니라면 근거 없는 주장이다. 오래 씹어 완전 죽처럼 만들면 충분하다. 오래 씹으면 소화력 증진은 물론 뇌 자극 등 치유 효과를 보태는 게 현미이다. 현미채식은 죄가 없다. 특히 대부분의 요법들의 효과는 초기에 잘 나타나지만 점차 그 효과는 반감된다. 왜냐면 가장 크게 부족한 초기에 적당한 양과 질을 공급해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여기까지는 다 아는 이야기일 듯하다. 정말 가장 큰 차이는 이제부터이다. 치료법을 주장한 창시자(또는 열혈 추종자)와 나는 다르다는 점이다. 환경과 생활 방식뿐 아니라 생각하고 반응하고 느끼는 것이 청양지차이가 난다. 여기다 시작점(체질)도 다르니 같은 요법이라도 동일한 효과를 얻으려면 정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창시자들은 대게 기본적으로 바른 생활을 한다. 규칙적이고 일찍 자고 과식하지 않고 자주 걷고 숲과 계곡 등 자연에 가깝게 지낸다. 여기에다가 감탄과 감동을 늘 달고 산다. 최초로 깨닫고 고안한 것에 대한 뿌듯함, 자기 일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 타인들의 추종과 칭송을 즐기는 흐뭇함과 자기도취 등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크다. 여기에서 나오는 감탄과 감동은 웃을 때 나오는 엔돌핀보다 3000배나 더 강력한 다이돌핀이라는 게 분비되므로 창시자들은 엄청난 치유의 힘을 지닌다. ‘맞아!’ 하고 동의하는 게 끝이 아니다. 나를 믿고 우리 집을 방문하고 함께 거주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종종 있지만 그런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창시자 바로 옆에서 따라 하더라도 긴가민가하면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도 없어진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요법 창시자와 비슷한 환경, 생활방식, 그리고 열정을 키우면 된다. 스스로 창시자가 되거나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약간 변형시켜도 좋다. 스스로 만족하고 효과를 확신하면 된다. 비슷비슷한 요법들이 탄생하는 과정이다. 하늘 아래 모든 것은 신의 창조물(또는 자연의 진화물)이므로 나름 존재의 가치가 있고 잘 활용하면 약이 된다. 조금만 집중해서 살피면 새로운 방법을 창안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 가는 길은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도 크다.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여 오는 수가 있다. 어쩌면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정도 배짱과 노력이라면 굳이 어떤 요법에 매달릴 필요가 있을 까 싶다. 더 쉽고 단순한 내 몸 스스로 치유하는 길, 자연치유적 삶이 있는 데 말이다. 그 열정과 그 간절함으로 올바른 길을 선택하면 난치병으로 남아있을 병은 없다. 반면 삶의 변화를 기초로 하지 않고 특별한 요법에만 의지한다면 치유도 요원하지만 그 요법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얻었던 효과마저 물거품이 된다. 결국 몸과 마음은 다시 옛 상태로 돌아가고 질병은 도진다. 진실로 완치된 사람은 곁눈질 크게 않고 묵묵히 새 삶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그 어떤 요법을 하던 삶이 기본이다. 삶이 바로 세워져 있을 때 치료법들도 그나마 효과를 보인다. 기적이라 믿는 치유는 삶을 감사히 바꾼 사람에게 당연한 결과이다. 다만 기적이라고 하늘에 공을 돌리는 겸손일 뿐.
치유를 얻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별 특별한 건 없어요. 식사는 현미 채식위주로 감사하게 먹고요, 숲과 맑은 물과 햇볕을 가깝게 지내려하고 병을 잊고 많이 웃으며 하루하루 감사하게 사는 것뿐이에요.’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꿀과 계피가루를 함께 하면 좋다네요~~~. (0) | 2013.03.19 |
---|---|
美최고 암전문의 "한국인 먹는 흰쌀밥…" 충격 (0) | 2013.03.09 |
[스크랩] 챙겨먹기 귀찮은 영양제 꼭 먹어야 하나요?/이동환 (0) | 2013.02.19 |
[스크랩] 5少13多 (0) | 2013.02.19 |
단식과 건강 /(고도원의 아침편지) (0) | 2013.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