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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늙을수록 행복해진다” 오한진 박사의 성공 노화를 위한 습관

colorprom 2013. 1. 22. 10:41

“늙을수록 행복해진다” 오한진 박사의 성공 노화를 위한 습관

레이디경향 | 입력 2013.01.15 11:33

 

또 한 해가 지났다. 얼굴에 주름이 하나 더 는다. 나이 드는 것이 싫다. 이렇게 생각하면, 노화는 불행해지는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가능하면 더 오래도록 살고 싶은 것이 현대인의 소망이다. 노화를 거스를 수는 없겠지만, 될 수 있는 한 늦춰서 좀 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국민주치의로 불리는 우리나라 항노화학계의 권위자 오한진 박사에게 행복한 노년에 대한 답을 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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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요? 만족하는 게 행복이겠죠. 지금의 내 위치나 생각, 상황에 대해서 만족하는 것."
행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한진 박사(52)는 '만족'이야말로 최대의 행복이라고 했다. 만족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다. 만족이 높은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행복하다 느끼며, 거꾸로 행복한 사람일수록 만족을 쉽게 느낀다. 하지만 만족감이라고 해서 모두 행복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성취를 이루거나 경쟁에서 승리하고 느끼는 만족만으로는 행복해지기 어렵다.

"저를 찾아오는 환자분들 중에는 남편이나 자식과의 관계 혹은 금전적인 부분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한 감정적인 상처를 안고 오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분들에게는 행복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어요. 그건 왜 그럴까요? 비교하기 때문이죠. 스스로도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좌우가 아니라 스스로를 들여다보기

행복해지는 법은 잘 몰라도 쉽게 불행해지는 길은 자명하다. '비교' 그리고 '욕심'. 이 두 가지는 인간을 불행의 길로 이끄는 길잡이가 된다. 남산에 제일 큰 소나무는 하나이듯, 제일 잘나가는 사람은 단 한 명이다. 그 하나에 못 드는 나머지 사람들이 비교에 매달린다면 모두가 불행해진다. 내 떡이 남의 떡보다 커 보일 리가 없다. 늘 욕심은 우릴 배고프게 한다.

"그래서 저는 그런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참 만족하기가 어려운 거 같아요. 돈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요? 남편을 혹은 부인을 바꾼다고 만족할 거 같지도 않고요. 어느 선에서 자제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 즉 나의 상황을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내가 배불러야 남 배고픈 것이 보인다.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한 그는 남의 행복을 걱정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를 찾는 많은 환자들이 불행을 가지고 오기 때문은 아닐까. 그렇다면 왜 요즘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과 남을 비교하며 불만족에 시달리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일까?

"정보가 너무 많아서 그런 거 같아요. 옛날에는 정보가 이렇게까지 흔하지 않았잖아요. 내가 알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었기에 그 정보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여기까지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는데, 요즘은 모든 정보를 똑같이 가지고 있으니까 모두가 왕이 돼야만 만족할 수 있어요. 알고자만 하면 모든 정보를 다 구할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정보의 홍수가 만족감을 깨고, 그래서 행복도 박살을 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보가 넘쳐난다. 발품을 팔지 않아도 클릭 몇 번으로 간접 체험의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맘만 먹으면 생전 일면식조차 없는 완벽한 타인이 먹는 음식, 입는 옷, 꾸며놓은 집, 타는 차 등등을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게 됐다. 그저 보는 데서 그치면 좋으련만, 우리의 머리는 부지불식간 그들과 나를 비교하게 한다. 그렇다고 모르는 게 약이라고 우길 수만은 없는 세상이다. 정보의 공유는 대인관계의 토대가 되고, 좋은 대인관계는 행복의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적절한 정보를 고르고 취하는 능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행복은 기다리는 자에게로


"오늘 아침에 7시부터 조찬 강연이 있어서 일찍 집을 나서야 했어요. 그런데 어제 회식을 해서 그런지 약간 피곤하고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강연을 하고 나니까 또 굉장히 만족스럽더라고요. 기분도 훨씬 나아지고요. 그런 걸 보면 내가 어떤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때 굉장히 행복하지 않은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때는 누구랑 비교하지 않고 그저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거니까요. 성취보다는 과정에서 느끼는 만족이 크지요."

그의 행복은 단순히 만족함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강연에 만족하고 누구와 비교를 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아끼고 더불어 과정에서 만족을 느끼기에 행복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언제 제일 불행했을까?

"사람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 가장 불행하다고 느낀 거 같아요. 돈이나 명예나 이런 것 때문에 갈등이 생겼는데, 갈등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제 욕심이죠, 사실은 예전일이지만 사기를 당한 적이 있어요. 공동으로 사업을 하다가 문제가 생겼어요. 돈이라는 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건데, 그때는 그런 마음을 갖기가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월급에 차압이 들어왔다. 잃어버린 돈도 많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긴 일이라 더욱 마음이 아팠다. 병원 사람들이 '월급 차압당하는 의사'라고 쳐다보는 것 같기도 했다. 지난한 소송 끝에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당시의 상실감과 분노에서 벗어나기가 한동안 힘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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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런 일이 지금 또 생기면 '다시 벌면 되는 거야'라는 마음으로 감당이 될 거 같은데 그 당시에는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기다렸지요. 그러면서 나름 노력을 했어요. 손실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서 복구를 해야 하잖아요. 내 가족을 위해서라도 채워야 하는 부분이니까 더 열심히 일했죠. 그러는 과정에서 깨닫게 되더라고요."

불행은 누구에게나 온다. 그리고 누구도 불행 속에 갇혀 살고 싶지는 않아 한다. 그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상실감과 분노는 엄청난 부정적 에너지를 쏟아내게 마련이다. 이리저리 해결하려고 무진 애를 써봐도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인 사람은 점점 더 깊은 불행에 빠지기 쉽다. 그러니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불행을 박차고 뛰어올라야 할 때도 있지만, 충분히 아프고 또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행복해진다

혹시 나이가 들수록 더 불행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항노화의 권위자인 그에게 노화와 행복의 연관성을 설명해달라고 했다.

"노화가 되면 사실은 더 많이 행복해질 거 같아요. 성공적인 노화가 돼야겠지만요. 그렇다고 늙어서 돈 없고 건강하지 않다면 무조건 불행하냐? 그것도 아닌 거 같아요. 나이가 들면 돈 쓸 일도 별로 없더라고요. 제 아버님만 봐도 그렇고요. 그런 거 보면 노화와 행복 간의 관계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아프거나 돈이 너무 없으면 그때는 불행할 수밖에 없겠지요."

일차적으로 생물학적인 욕구들이 충족돼야 행복을 말할 수 있다. 우리 사회를 봐도 그렇다.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던 시절에는 배가 부르면 그것으로 행복했다. 배고픔, 추위, 질병의 고통, 위해나 위협으로부터의 안전함 등 일차적인 욕구들이 해결돼야 행복을 따질 수 있다. 건강과 적당한 돈은 노년에도 행복의 필수조건인 셈이다.

"제가 강연을 하면 우선 이런 얘기를 합니다. '자식들에게 돈 주지 마라. 아흔 살까지는 내주면 안 된다'라고요. 왜냐면 가진 돈을 자식들에게 다 주고 나면 노예나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그렇게 되면 자식의 삶 속에 굴레를 지고 매여 있는 모양새가 되니까 내 자유가 없어지는 거지요. 내가 내 돈을 주고 거기에 매여서 살기 때문에 훨씬 더 불행한 거예요.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건 괜찮지만, 있는데 마음대로 못 쓰는 건 정말 미칠 노릇일 겁니다."

나이가 들면 돈의 필요성이 줄어들기는 한다. 기본적인 생활과 건강을 유지할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 굳이 쌓아놓고 살 이유는 없다. 자녀에게 돈을 주지 말라는 것은 비단 노예나 굴레가 될 것을 우려해서만은 아니다. 자식은 부모의 돈을 바라고, 부모는 자식의 봉양을 바라는 '상호 의존성'이 문제다. 고부갈등과 같은 집안 문제는 대부분 상호 의존성에서 나온다. 자식은 독립적으로 키워야 하고, 우리도 노후에 자식의 힘을 빌려서는 안 된다. 자식과 정을 끊거나 효도를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독립된 성인으로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이루어져야만 성숙한 사회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건강을 좀 챙겨라'라고 합니다. 건강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그건 행복할 수 없는 거니까요. 어쩔 수 없는 사건 사고나 유전적인 영향으로 인해서 신체가 부자유스럽다면 하는 수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본인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건강을 챙겨야만 합니다. 노화와 행복의 상관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삶의 지혜가 생기니까 노화는 곧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사람들은 외모에 나타나는 세월의 흔적을 지우고 싶어 한다. 그래야 행복해진다고 믿는다. 신체적 노화를 막아 동안과 몸짱이 되기 위해서 '항노화'에 안간힘을 쓰고 산다. 도대체 항노화란 무엇일까? 오 박사는 항노화에는 세 개의 큰 카테고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정신적인 노화를 막는 것, 두 번째는 호르몬을 바꿔주는 것, 세 번째는 세포 레벨에서의 항노화라고 했다.

"정신적인 노화를 막는 것을 첫 번째로 꼽은 이유는 감정적인 부분의 만족감이 가장 크기 때문이죠. 스트레스와도 연관이 깊습니다. 그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호르몬 체인지나 세포 레벨에서 아무리 항노화를 해도 안 됩니다. 피부를 가꾸고 얼굴을 아무리 꾸며도 성공적인 노화가 안 되는 거죠."
그는 항노화를 위해 찾아오는 많은 환자들에게도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병원을 찾는 분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부분이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점이거든요. 갱년기가 오고, 호르몬 변화에 따라 감정 변화가 무척 심하니까 그걸 못 견딥니다. 그런 분들께는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만족스러운 일을 많이 해보라고 권합니다. 스스로를 천대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돈과 시간을 쓰라고 말입니다. 집안의 노예도, 남편의 붙박이도 아닌데 시간을 내지 못하는 주부들이 많아요. 때로는 집안일을 못하겠다고 얘기도 해보고, 과감하게 털고 여행도 가보라고 하죠."

그는 미용이나 성형과 같은 외적인 항노화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표현형'이 젊어지는 것도 노화 방지의 하나라고 말이다. 너무 과하지만 않다면 만족감도 높아지고 자신을 위해 비용을 낸 것이므로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일 수 있으니 행복해지는 한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매일 앉아서 진료만 하는 의사답지 않게 날렵한 몸매와 건강한 혈색을 지는 오 박사에게 그만의 항노화 전략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혈관계의 건강을 위해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코사놀이라는 보충제를 먹고 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일찍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걷기나 가벼운 근력운동을 한다.

"그리고 제가 만나는 사람들을 웃겨주기 위해서 엄청 노력해요. 그분들이 재밌어 할 만한 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일부러라도 자주 하게 되고 책을 읽다가 재밌는 대목이 나오면 어떻게 해서든지 머릿속에 넣어보려고 하죠. 개그 프로그램도 매주 봅니다. 그건 뭐랄까, 제 삶의 큰 활력소가 돼주는 것 같아요. 웃으면서 만족스러워지는 게 제 정신건강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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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노화란

웃는 것, 웃기는 것 모두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정신적으로 이완이 되며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주부들의 행복을 위한 어드바이스도 잊지 않았다.

"스스로를 아꼈으면 좋겠어요. 보통 주부들이 혼자 식사할 때는 대충 먹으면서, 식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맛있는 거 해주거나 사주잖아요. 그러지 말고 제일 좋은 거, 제일 맛있는 거, 제일 영양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드세요.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을 위해서 했으면 해요. 예를 들면 정말 원하는 색의 매니큐어를 하나 사서 발라보는 거죠. 큰돈 들어가는 게 아니거든요. 또 문화센터에 등록한다거나, 영화나 음악을 찾아서 접해본다거나 그런 걸 수시로 했으면 좋겠어요. 작은 돈이지만 스스로에게 그 정도의 투자는 자주 하셨으면 해요."

불행하다는 사람에게 "행복해지려면 우선 자신을 사랑하세요"라고 말하면 난감해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적당한 노력, 시간, 돈을 자신을 위해서 쓰면 된다.

병원에서 진료 업무 외에 홍보 파트까지 담당하면서도 각종 방송과 강연 활동까지 해내는 오 박사의 2013년 계획은 무엇일까.

"뭐 특별히 달라질 게 있겠습니까? 지금 제가 맡은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하는 거지요. 굳이 계획을 말하자면, 봉사단체를 하나 제대로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거든요. 얼마 전에 시작했는데, 이게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재미는 있는데 받는 분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너무 작아서 성에 차지를 않아요. 이것이 어떻게 십시일반으로 모여서 만족감을 많이 느끼게 할 수 있을지 궁리 중입니다. 우리가 사회의 한 부분도 밝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는 새터민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쟁 체제를 견디지 못해 쉽게 실의에 빠지고 불행해지는 그들을 물질적으로 돕기도 하고 의료 혜택을 줄 방법을 찾고 있으며,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커뮤니티와 사회적 기업을 만들 구상을 갖고 있다. 서로에게 만족스러운 행복을 주는 인연이 되길 바라본다. 끝으로 과연 그가 말하는 성공적인 노화란 무엇일까? 그에게 정의를 부탁했다.

"성공적인 노화요? 너그러운 아줌마, 아저씨가 되는 게 성공적인 노화 아닐까요!"

오한진 박사는…

관동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겸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비타민', '아침마당', '생로병사의 비밀', '찾아라 맛있는 TV' 등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알기 쉽고 다정다감한 조언을 하는 스타 의사로 '국민 주치의'라는 별명도 얻었다. 대한갱년기학회장, 대한비만건강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갱년기 관리 및 노화 방지에 관한 한 국내 권위자로 손꼽힌다. 「노화를 이기는 팔자건강법」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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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이가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만, 사람마다 노화는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누구에게는 먹기 좋게 잘 익은 과일일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는 지치고 고장 난 기계를 끌고 다녀야 하는 고역일 수도 있지요. 심리학적으로 나이가 들면 오히려 여유와 혜안이 깊어져서 세상살이가 수월해진답니다. 젊었을 적에 겪은 많은 경험 속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법을 발견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요즘은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분노와 원망이 쌓여 주위 사람이나 스스로에게 괴로움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 때문에 '노인성 우울증'을 앓게 되며 말년이 불행해지기도 하죠.

행복하게 나이 드는 방법은 없을까요? 방법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즐겨야 합니다. 너무나 빠른 현실의 변화가 노인을 지치고 서럽게 합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그리고 SNS는 노인을 고립시킵니다. 예전과 달라진 말투, 의상, 태도, 관계는 노인을 화나게 합니다. 우리는 다를까요? 우리가 나이가 들면 더하면 더했지, 덜할 리가 없습니다.

변화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연습이 필요합니다. 일상의 습관을 바꾸어봅시다. 보통은 남편 출근시키고 아이들 등교시키고 나면, 일단 누워서 휴식을 취하거나 TV 드라마를 봅니다. 우선 이것부터 바꾸어봅시다. 얼른 설거지 등 집안 살림을 정리하고(이 또한 조금 미루면 어떨까요?), 가까운 극장을 찾아 재미있는 영화를 봅니다. 매일은 힘들겠지만 1주일에

한 번 정도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면 삶에 많은 활력이 될 겁니다.
그 밖에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외국어 회화를 익히거나 댄스스포츠에 빠져보는 것도 변화를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변화를 즐기는 것. 우리의 노년을 행복하게 해줄 가장 효과적인 '항노화제'입니다.

김진세 박사는…

여자보다 여자 마음을 더 잘 아는 여성심리전문가로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 고려제일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일상의 스트레스에 지친 이들을 위한 상담을 하는 한편, '행복연구소 해피언스'를 통해 기업체를 대상으로 임직원의 스트레스 관리와 행복 찾기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행복 멘토'라 불리고 있다. 2008년 1월호부터 3년간 '김진세의 인터뷰_긍정의 힘'을 통해 서른여섯 명의 긍정 아이콘을 만나 그들이 가진 긍정의 힘과 행복 노하우를 독자들과 공유해왔다. 저서로는 「마흔의 심리학」(공저), 역서 「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 「심리학 초콜릿」, 「스타트 신드롬」, 「애티튜드」가 있다. 트위터 @happy_mentor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김진세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출처 : 웃음보따里
글쓴이 : 일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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