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름대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 (-판단하지 말라...셨는데...!)
공과 사를 구분하는가...(성인/어른인가 아닌가)
강자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가 그것이다.( 양반인가 상놈인가)
적어도 지금까지 그렇게 사람을 위아래로 눈을 올려뜨고 내리뜨며 살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황당한 일이 있었다.
오늘 오전, 갑자기 예상치않은 노크소리가 들리고, 연세 지긋한 J일보 영업직원이 들어오셨다.
문을 닫으며!...그분이 말을 시작하자마자,
-됐어요, 문닫고 나가세요!!!
남편이 딱 잘라 말했다.
결혼 30년...처음듣고, 처음 듣는 남편의 단호한 말이고, 행동이었다.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민망하여 조아리며 사과하는 나를 보는지 마는지.
그분이 말했다.
-다 먹고살려다보니 이렇습니다. 기억해두겠습니다...
-아니, 당신 왜 그래?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정색을 하는 나에게 남편은 얼른 대답을 했다.
-....안그럴께...
그도 당황한거다!!!
한참 어색한 시간이 흘렀다.
-점심 뭐 먹을까? 하고 물으니,
-저 사람도 문을 닫고 말하잖아...
동문서답을 했다.
남편은 그 분이 외판사원이어서 무시하거나 화가난게 아니다.
방문하는 거의 모든 외판사원들은 들어오면서 문을 닫는다.
바로 전에도 그렇게 저렇게 방문거절을 하고는 남편이 말했었다.
-방문할 때 문을 먼저 닫으라고 가르치는 것 같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문을 닫잖아?
난 그게 참 기분이 나빠.
그분이 들어오자마자 남편은 그분이 문닫는 것을 의식하고는 불쑥 화가난 것이었다.
사실 그분이 대표로 그동안의 언잖은 마음을 폭탄으로 받아버린 것이다.
그리고 정말 나도 처음보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사실은 남편 스스로도 무척 당황했음을 나는 안다.
밥먹으로 나가는 내내 마음이 울적했다.
눈물이 핑핑 돌았다...
-아저씨, 죄송합니다.
정말 한번도, 제가 기억하는 한은 한번도 방문외판사원들에게 홀대한 적 없습니다.
커피 한 잔, 사탕 한 알, 민망한 미소를 흘리며...주책이라 하실까 조심하면서 거절했으면 했지,
단 한번도 무시하거나 마음아프시게 한 적 없다고 기억합니다.
그런 것은 우리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악역을 못 하는 것이 제 불만인 사람입니다.
아저씨...우리 나이가 남의 직업을 우습게 볼 수 있는 나이가 아니지않습니까.
남편이 58,9 또래이고, 제가 56입니다.
이 나이에 현역으로 있기가 오히려 쉽지않은 나이 아닙니까.
제 주위에도 새삼스레 택시운전하고, 대리운전하고, 보험하고....많습니다.
외판사원이 남의 일로 여겨지는 나이가 아닙니다.
우리 남편도 스스로 놀랐습니다. (제가 확실히 압니다!!)
말이 헛나온다는 것에 스스로 놀랐을 겁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말과 행동이 내맘대로 안되는 것...그래서 스스로 겸손해지는 것 아닐까요!!!
정말 죄송합니다.
남편은 정말 외판사원방문이 화가났던게 아닙니다.
아저씨를 무시해서는 정말정말 아닙니다.
문을 닫는 행위, 그게 갑자기 화가 났던 것입니다!!
-정말 이 행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작은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문을 닫고 들어오는 행위는
조금 과장하자면 남의 방을 그냥 들어와 문을 닫는 것과 같습니다.
...입장바꿔 그런 생각 안해보셨나요??
아저씨...오늘 우리 남편에게 화가 나셔서...오히려 자극이 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두고보자...하고 더 힘을 내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남편도 스스로 공부가 되었을 겁니다.
말이 헛나오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겸손한 마음이 될 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도 조심해야지요...
천주교에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 모두 용서해 주십시오.."라는 기도문이 있습니다.
말 한마디에 아저씨께, 그리고 저희 모두에게 아픔이 되었습니다.
용서해 주셔요.
절대로 아저씨 무시하거나 상처드리려고 한 말 아니었습니다!!!
(아저씨가 우리 남편을 아신다면 정말 저 만큼이나 놀라셨을 겁니다.
누구라도 그를 아는 사람들은 정말정말 놀랐을 겁니다...아저씨가 일러도 안믿을 겁니다!!!)
정말 어느날 자기도 모르게 방귀가 나올때, 깜짝! 놀라듯, 혀가 꼬이는 것을 느끼듯, 입안에 말이 뱅뱅돌면서 생각안나 속상하듯...코곤다고 야단맞고 놀라듯...아저씨, 우리 나이가 이제 젊은 노인에 들어가는 나이여서, 우리도 사는 게 그리 녹녹한사람들이 아니어서, "문 닫는 게"그리 언잖은 이상한 나이가 되어서 그리되었다고 이해해주셔요...
누가 알까요, 어쩌면 아저씨께 이렇게라도 기운내시게 하나님이 우리 남편을 이용하셨을지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시니까요.
용서해주셔요.
마음 상하신 것, 풀어주셔요...
부끄럽고 죄송하여 혼자 글을 썼다.
밖에 일보러 나간 남편도 스스로 어이없어 할 것이 분명하다.
나에게 제일 부끄러울 것이다....
남편...우리 둘 다- 내 몸, 내 생각이 내 맘대로 안되는 걸 느끼고 조심해야하는 나이야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나와 내 이웃에게 해가 되지않도록 노력해야하는 나이인거지요.
조심 또 조심합시다...의젓하게 늙어야지요...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인지도 몰라요.
내안의 나와 진지하게 씨름할 수 있는...이제부터가 진짜 사는 공부인지도 몰라요!!!
영어, 수학이 아닌...진짜 사람, 인생공부요~!!! ㅎ~
공과 사를 구분하는가...(성인/어른인가 아닌가)
강자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가 그것이다.( 양반인가 상놈인가)
적어도 지금까지 그렇게 사람을 위아래로 눈을 올려뜨고 내리뜨며 살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황당한 일이 있었다.
오늘 오전, 갑자기 예상치않은 노크소리가 들리고, 연세 지긋한 J일보 영업직원이 들어오셨다.
문을 닫으며!...그분이 말을 시작하자마자,
-됐어요, 문닫고 나가세요!!!
남편이 딱 잘라 말했다.
결혼 30년...처음듣고, 처음 듣는 남편의 단호한 말이고, 행동이었다.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민망하여 조아리며 사과하는 나를 보는지 마는지.
그분이 말했다.
-다 먹고살려다보니 이렇습니다. 기억해두겠습니다...
-아니, 당신 왜 그래?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정색을 하는 나에게 남편은 얼른 대답을 했다.
-....안그럴께...
그도 당황한거다!!!
한참 어색한 시간이 흘렀다.
-점심 뭐 먹을까? 하고 물으니,
-저 사람도 문을 닫고 말하잖아...
동문서답을 했다.
남편은 그 분이 외판사원이어서 무시하거나 화가난게 아니다.
방문하는 거의 모든 외판사원들은 들어오면서 문을 닫는다.
바로 전에도 그렇게 저렇게 방문거절을 하고는 남편이 말했었다.
-방문할 때 문을 먼저 닫으라고 가르치는 것 같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문을 닫잖아?
난 그게 참 기분이 나빠.
그분이 들어오자마자 남편은 그분이 문닫는 것을 의식하고는 불쑥 화가난 것이었다.
사실 그분이 대표로 그동안의 언잖은 마음을 폭탄으로 받아버린 것이다.
그리고 정말 나도 처음보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사실은 남편 스스로도 무척 당황했음을 나는 안다.
밥먹으로 나가는 내내 마음이 울적했다.
눈물이 핑핑 돌았다...
-아저씨, 죄송합니다.
정말 한번도, 제가 기억하는 한은 한번도 방문외판사원들에게 홀대한 적 없습니다.
커피 한 잔, 사탕 한 알, 민망한 미소를 흘리며...주책이라 하실까 조심하면서 거절했으면 했지,
단 한번도 무시하거나 마음아프시게 한 적 없다고 기억합니다.
그런 것은 우리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악역을 못 하는 것이 제 불만인 사람입니다.
아저씨...우리 나이가 남의 직업을 우습게 볼 수 있는 나이가 아니지않습니까.
남편이 58,9 또래이고, 제가 56입니다.
이 나이에 현역으로 있기가 오히려 쉽지않은 나이 아닙니까.
제 주위에도 새삼스레 택시운전하고, 대리운전하고, 보험하고....많습니다.
외판사원이 남의 일로 여겨지는 나이가 아닙니다.
우리 남편도 스스로 놀랐습니다. (제가 확실히 압니다!!)
말이 헛나온다는 것에 스스로 놀랐을 겁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말과 행동이 내맘대로 안되는 것...그래서 스스로 겸손해지는 것 아닐까요!!!
정말 죄송합니다.
남편은 정말 외판사원방문이 화가났던게 아닙니다.
아저씨를 무시해서는 정말정말 아닙니다.
문을 닫는 행위, 그게 갑자기 화가 났던 것입니다!!
-정말 이 행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작은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문을 닫고 들어오는 행위는
조금 과장하자면 남의 방을 그냥 들어와 문을 닫는 것과 같습니다.
...입장바꿔 그런 생각 안해보셨나요??
아저씨...오늘 우리 남편에게 화가 나셔서...오히려 자극이 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두고보자...하고 더 힘을 내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남편도 스스로 공부가 되었을 겁니다.
말이 헛나오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겸손한 마음이 될 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도 조심해야지요...
천주교에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 모두 용서해 주십시오.."라는 기도문이 있습니다.
말 한마디에 아저씨께, 그리고 저희 모두에게 아픔이 되었습니다.
용서해 주셔요.
절대로 아저씨 무시하거나 상처드리려고 한 말 아니었습니다!!!
(아저씨가 우리 남편을 아신다면 정말 저 만큼이나 놀라셨을 겁니다.
누구라도 그를 아는 사람들은 정말정말 놀랐을 겁니다...아저씨가 일러도 안믿을 겁니다!!!)
정말 어느날 자기도 모르게 방귀가 나올때, 깜짝! 놀라듯, 혀가 꼬이는 것을 느끼듯, 입안에 말이 뱅뱅돌면서 생각안나 속상하듯...코곤다고 야단맞고 놀라듯...아저씨, 우리 나이가 이제 젊은 노인에 들어가는 나이여서, 우리도 사는 게 그리 녹녹한사람들이 아니어서, "문 닫는 게"그리 언잖은 이상한 나이가 되어서 그리되었다고 이해해주셔요...
누가 알까요, 어쩌면 아저씨께 이렇게라도 기운내시게 하나님이 우리 남편을 이용하셨을지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시니까요.
용서해주셔요.
마음 상하신 것, 풀어주셔요...
부끄럽고 죄송하여 혼자 글을 썼다.
밖에 일보러 나간 남편도 스스로 어이없어 할 것이 분명하다.
나에게 제일 부끄러울 것이다....
남편...우리 둘 다- 내 몸, 내 생각이 내 맘대로 안되는 걸 느끼고 조심해야하는 나이야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나와 내 이웃에게 해가 되지않도록 노력해야하는 나이인거지요.
조심 또 조심합시다...의젓하게 늙어야지요...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인지도 몰라요.
내안의 나와 진지하게 씨름할 수 있는...이제부터가 진짜 사는 공부인지도 몰라요!!!
영어, 수학이 아닌...진짜 사람, 인생공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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