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마골의 유래’ 서울 종로 1~3가에는 피맛골이 있다. 지금은 건물이 들어서 옛모습을 잃어버렸지만. 지난해만 해도 좁은 길 사이로 맛난 먹을거리를 파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한 밤중까지 취객들로 북적되는 거리였다. 이름만 보면 얼핏 선짓국밥을 파는 곳 쯤으로 생각되지만. 이 곳은 원래 조로(朝路·조정에서 일하는 관리가 다니는 길)였던 종로 옆으로 난 좁은 골목길로. 말 탄 양반들이 길을 지날 때면 엎드려 머리를 읖조려야 했던 민초들이 말을 피해 숨어들던 길이다. 반면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 명륜당 앞에 서 있는 하마비(下馬碑)는 예를 갖추기 위해 말에서 내린다는 뜻으로. 누구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곳을 지날때면 성균관 유생들의 공부에 방해가 되지않도록 말에서 내렸다는 것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처럼 옛날에는 말탄 이와 땅에 서있는 이 사이에는 그에 걸맞은 예법이 존재했다. 고려 초기까지만 해도 승마 예법이 다듬어지지 않아. 말을 타고 가다 상관을 만나면 무조건 말에서 내려 엎드려 절을 해야했지만. 효율적이지않아 고려 현종(991년~1031년) 원년(1009년)에는 문·무관이 노상에서 만났을 때 행하는 상견례를 정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르면 말을 타고 가다 상관을 만났을 때는 상관의 직급과 자신의 직급의 상대적인 격차에 따라 처신을 다르게 해야 했다. 말탄 이가 종 3품관일 경우. 3품관을 만났을 때는 말 위에서 양손을 입까지 올려 목례를 하면 되지만. 1품관을 만났을 때는 아예 말에서 내려 보이지 않게 피하는 등 따로 예법이 있었다. 이런 예법을 이른바 ‘피마식(避馬式)’이라고 했다. 조선시대에는 이러한 예법은 더욱 엄격해져서 임금이나 관리가 말을 타고 행차할 때는 백성들은 모두 엎드려 고개를 숙이고 조아려야 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있다 보니 불편하다는 민원이 발생했고. 결국 백성들이 편하게 피해 다닐 수 있는 뒷골목인 ‘피맛길’이 생겨난 것이다. 한 두 명도 아니고 하루에도 수많은 관리들이 지났을 테니 아예 피하는 게 나았던 모양이다. 현대에도 회사원들이 직장상사와 마주 칠까봐서 회사 인근 사우나나 술집을 피하려는 것도 이런 유래와 일맥상통하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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