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의 간신열전] [36] 이름 낚는 이들을 위한 헌시(獻詩) 조선일보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입력 2020.06.17 03:12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각화무염(刻畫無鹽)이란 실제와 차이가 심하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옛날 중국에서 제(齊)나라 무염(無鹽)에 사는 종리춘(鍾離春)이라는 추녀를 그려놓고 미인이라고 말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춘추시대 월나라 미인 서시(西施)가 미인의 대명사라면 무염, 즉 종리춘은 추녀의 대명사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려 최고의 글쟁이 이규보(李奎報·1168~1241년)의 작품 중 '이름 낚시꾼을 풍자하다[釣名諷]'라는 작품에도 무염이 등장한다. 이 작품은 "물고기 낚는 것이야 물고기를 얻는 이로움이라도 있다지만 이름을 낚시질하는 것은 무엇이 이로워서일까"로 시작한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