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곰 두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섬뜩한 현실이 된 동요가사

colorprom 2022. 7. 19. 18:17

“곰 두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섬뜩한 현실이 된 동요가사

 

캘리포니아서 곰 어미-새끼 사람사는 집에 들어와 도넛 먹어치워

 

 

입력 2022.07.19 16:18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

아빠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날씬해 애기곰은 너무 귀여워”

 

누구나 한번쯤은 듣고 흥얼거렸을 동요 ‘곰 세 마리’다.

이 동요 노랫말이 실제 상황이 됐다.

멀쩡히 사람 사는 집에 곰 가족이 들어온 것이다.

 

미국 ABC7 뉴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먼로비아에서 벌어진 곰 가족 가정집 침입 사건

제보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먼로비아 주민 앨리스 테일러 집에 불청객이 들이닥쳤다.

갈색 털을 한 암컷곰과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담한 몸집의 새끼곰이었다.

이들은 열린 유리창을 가리고 있던 가림막을 걷고 유유히 들어오더니

집의 내부 구조를 훤히 아는 듯 바로 냉장고로 직행했다.

그리고 가족들이 먹기 위해 구석에 놔뒀던 도넛을 폭풍흡입하기 시작했다.

암컷 곰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까치발까지 하는 능숙하고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이 상황을 모두 동영상에 담은 테일러는 방송사에

“그저 저들을 어떻게 하면 밖으로 나가게 할까 궁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새끼를 데리고 캘리포니아 먼로비아의 가정집에 들어온 암컷 곰이 벌떡 일어서서
먹을거리를 찾고 있다. /ABC7 NEWS 화면 캡처

 

테일러는 잠시 조용히 거리를 두고 있다가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소리를 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것은

야생에서 곰의 접근을 막는 방법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소리를 낼 때만 해도 이 방법이 먹힐지 테일러는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소음은 효과를 봤고, 곰 가족은 들어온 통로로 후다닥 달아났다.

만일 도넛이 없었다면, 이들 곰이 무슨 행동을 벌였을지 예단할 수 없다.

 

이 집주인이 이런 상황에서 침착한 까닭이 있다.

이 가족이 불청객 곰을 맞은 게 이번이 두번째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 때 들어온 그 곰들”이라고 했다.

 

먼로비아는 로스앤젤레스 근교 도시지만, 산지와 인접해있어

주민들은 이따금 어슬렁거리며 나타나는 곰에 제법 익숙해져있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집에 사람이 있는데 곰이 침입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동요 노랫말이 100% 구현돼

엄마곰·아기곰에 덩치가 산만한 배고픈 아빠곰까지 들이닥쳤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사실 동요 노랫말처럼 아빠곰·엄마곰·새끼곰이 한 집에 사는 일은 좀처럼 없다.

야생에서 수컷 곰은 짝짓기가 끝나면 곧바로 자리를 떠버리고 방랑을 시작한다.

반려자-부모가 아닌 본능에 충실한 야수의 모습이다.

 

어미 곰은 육아기간 수컷 곰들의 횡포로부터 새끼를 지켜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