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두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섬뜩한 현실이 된 동요가사
캘리포니아서 곰 어미-새끼 사람사는 집에 들어와 도넛 먹어치워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
아빠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날씬해 애기곰은 너무 귀여워”
누구나 한번쯤은 듣고 흥얼거렸을 동요 ‘곰 세 마리’다.
이 동요 노랫말이 실제 상황이 됐다.
멀쩡히 사람 사는 집에 곰 가족이 들어온 것이다.
미국 ABC7 뉴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먼로비아에서 벌어진 곰 가족 가정집 침입 사건을
제보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먼로비아 주민 앨리스 테일러 집에 불청객이 들이닥쳤다.
갈색 털을 한 암컷곰과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담한 몸집의 새끼곰이었다.
이들은 열린 유리창을 가리고 있던 가림막을 걷고 유유히 들어오더니
집의 내부 구조를 훤히 아는 듯 바로 냉장고로 직행했다.
그리고 가족들이 먹기 위해 구석에 놔뒀던 도넛을 폭풍흡입하기 시작했다.
암컷 곰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까치발까지 하는 능숙하고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이 상황을 모두 동영상에 담은 테일러는 방송사에
“그저 저들을 어떻게 하면 밖으로 나가게 할까 궁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잠시 조용히 거리를 두고 있다가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소리를 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것은
야생에서 곰의 접근을 막는 방법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소리를 낼 때만 해도 이 방법이 먹힐지 테일러는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소음은 효과를 봤고, 곰 가족은 들어온 통로로 후다닥 달아났다.
만일 도넛이 없었다면, 이들 곰이 무슨 행동을 벌였을지 예단할 수 없다.
이 집주인이 이런 상황에서 침착한 까닭이 있다.
이 가족이 불청객 곰을 맞은 게 이번이 두번째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 때 들어온 그 곰들”이라고 했다.
먼로비아는 로스앤젤레스 근교 도시지만, 산지와 인접해있어
주민들은 이따금 어슬렁거리며 나타나는 곰에 제법 익숙해져있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집에 사람이 있는데 곰이 침입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동요 노랫말이 100% 구현돼
엄마곰·아기곰에 덩치가 산만한 배고픈 아빠곰까지 들이닥쳤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사실 동요 노랫말처럼 아빠곰·엄마곰·새끼곰이 한 집에 사는 일은 좀처럼 없다.
야생에서 수컷 곰은 짝짓기가 끝나면 곧바로 자리를 떠버리고 방랑을 시작한다.
반려자-부모가 아닌 본능에 충실한 야수의 모습이다.
어미 곰은 육아기간 수컷 곰들의 횡포로부터 새끼를 지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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