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인도 남편, 아침밥 짜다고 아내 목졸라 살해

colorprom 2022. 5. 3. 17:26

아내 목졸라 살해한 인도 남편... 5살 아들 “아침밥 짜다고 때리더니...”

 

입력 2022.05.03 17:03
 
 
/픽사베이

 

인도에서 아침 식사가 너무 짜다는 이유로

부인을 폭행한 후 살해한 40대 남성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 시각) BBC

“음식을 둘러싼 다툼에서 촉발된 여성 살인 사건은 인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난다”며

지난달 14일 인도 뭄바이에서 발생한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은행원인 니케시 개그(46)는

아내(40)가 차린 아침 식사가 너무 짜다는 이유로 아내를 살해했다.

당시 범행을 목격한 12세 아들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따라 침실에 들어가 음식이 짜다고 불평한 뒤 어머니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현지 경찰은 “아들이 울면서 그만하라고 애원했지만

개그는 아내를 때리고 급기야 밧줄로 목을 졸랐다”고 밝혔다.

 

범행 후 개그는 집을 나섰고 아들은 외할머니와 삼촌에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

경찰은 “우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여성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였다”며

“여성은 그때 이미 사망했다”고 말했다.

 

개그는 이후 경찰에 자수했고 현재 수감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범행 전 15일 동안 집안 문제로 아내와 말다툼을 했다고 진술했다.

 

인도에서는 남편이 음식과 관련된 이유로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델리 인근 노이다에서 한 남성이 저녁식사를 차려주기를 거부한 아내를 살해해 체포됐다.

지난해 6월에는 샐러드를 함께 만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남성이 체포됐다.

지난해 10월에는 후라이드 치킨을 제대로 요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편이 아내를 때려 살해한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2020년 인도 경찰이 접수한 가정폭력은 11만2292건으로, 이는 5분마다 1건이 발생한 셈이다.

성평등운동가 마드하비 쿠크레자는 이에 대해 “보이지 않는 성차별 폭력”이라고 표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여성 3명 중 1명이 성차별 폭력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경우 성차별 폭력에 대한 침묵, 폭력에 대한 압도적 찬성 문화가 있기 때문에

인도의 성평등 운동가들은 이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BBC가 전했다.

 

인도 정부가 시행한 전국가족건강조사(NFHS5)에 따르면

여성의 40%와 남성의 38% 이상이

아내가 시댁을 존중하지 않거나, 가정과 아이를 소홀히 하거나, 남편에게 말없이 외출하거나,

성관계를 거부하거나, 요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남성이 때리는 것이 괜찮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팜 인도 지부 성평등 프로그램을 이끄는 아미타 피트는

“5년 전 조사에서 여성의 52%, 남성의 42%가 아내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한 것에 비하면

수치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며

인도에서는 여성이 종속적인 성별로 간주되기 때문에

성별에 기초해 폭력을 수용하는 정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여성들이 가정폭력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여 신고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서 일어나는 일은 집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

경찰에 가는 것을 꺼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