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러 탱크 64㎞ 행렬 진군 막은 건 30명 우크라 드론 부대였다

colorprom 2022. 3. 29. 14:20

러 탱크 64㎞ 행렬 진군 막은 건 30명 우크라 드론 부대였다

 

입력 2022.03.29 10:10
 
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에 있는 도시 체르니히우를 향해 남하하고 있는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거의 멈춰 서있다.
이 행렬의 전체 길이는 64㎞에 달한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하던 러시아군 탱크 행렬이 64㎞나 늘어선 채 대기만 하는 모습이 공개돼

다양한 추측이 나온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소규모 드론 부대가 이들을 멈춰 세웠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항공 정찰부대 ‘아에로로즈비드카’ 사령관인 야로슬라프 혼차르 중령은

이달 초 키이우 인근 이반키우에서 드론을 활용한 심야 매복 공격으로

당시 러시아군 차량 행렬의 진군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매복 작전은 아에로로즈비드카 소속 드론 조종사와 특수 부대 대원 등 30명이 팀을 꾸려 수행했다.

특수부대원들은 산악용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러시아군이 전진하던 도로 양쪽으로 산길을 달려

러시아군 행렬을 추격했다. 1.5㎏짜리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드론도 작전에 투입됐다.

이 드론엔 야간투시경, 저격소총, 원격폭파 지뢰 등의 기능이 장착됐다.

 

혼차르 사령관은 “이 작은 부대가 한밤 중 러시아군 행렬 선두에 있는 차량 2~3대를 파괴했다”며

러시아군은 그 자리에 갇힌 채 이틀을 더 보내 (부대원들이) 많은 차량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작은 부대로 나눠 키이우 진격을 시도했으나

이 부대가 러시아군의 보급통을 공격해 러시아군의 진격 능력이 손상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혼차르 사령관은 “초기 러시아군은 난방도 연료도 폭탄도 없이 옴짝달싹 못했다”며

이 모든 일은 우리 부대 30명이 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혼차르 사령관의 주장이 사실인지 입증할 순 없지만

미국 국방부 관계자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이반키우 인근의 러시아군 진군을 저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에 있는 도시 체르니히우를 향해

전체 길이가 64㎞에 달하는 차량 행렬을 이끌고 남하했다.

이 행렬은 키이우 도심에서 약 27㎞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으나

지난 2일 속도를 내지 못하고 거의 멈춰 선 상태를 보였다.

 

당시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연료 및 식량 보급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정체 이유를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