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우크라이나 사태]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colorprom 2022. 3. 23. 13:24

[특별기고] 자유 위한 투쟁에 한국이 함께하길

 

민주주의 국가들이 연대해 세계 질서 붕괴 시도 막아야
강력한 대러 경제 제재와 韓 인도적 지원 큰 힘 될 것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입력 2022.03.23 03:00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러시아는 지난 8년간 우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전쟁을 계속했고,

최근 한 달 동안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략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우리의 주권을 빼앗고 잔인하게 점령하려는

러시아의 명분 없는 시도를 막으려고 온 힘을 다해 저항하고 있다.

우리 정규군과 방위군, 의무병과 자원봉사자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우리 땅을 지키고 국민들을 보호하고 있다.

 

지상군으로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지자 러시아는 여러 테러 작전을 펴고 있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 체르니히우, 수미, 마리우폴 등에서

고의로 민간 건물과 국가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

그들은 무고한 민간인을 매일 수십 명씩 살해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동을 폭격하는 모습은 전 세계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줬다.

지난 16일엔 러시아 전폭기가 민간인 1300명이 대피해있던 대형 극장에 대형 폭탄을 떨어뜨렸고

20일엔 400명이 대피한 예술 학교를 공격했다.

이곳에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들이 있었다.

정확한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도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한국인권도시협의회 관계자들과 주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뉴스1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많은 사람이 이런 질문을 던질 것이다.

“과대망상으로 인한 전면전이 어떻게 21세기에 일어날 수 있는가?”

“잔인하고 무분별한 공격을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는가?”

 

답은 쉽지 않다.

다만 이 전쟁이 끝났을 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한 독재자가 어떻게 나치 같은 위험한 존재로 변했는지 분석하는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다.

 

지금 이 순간 내 조국이 할 일은 싸워서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모두가 하나 되어 현존하는 세계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시도에 맞서고 있다.

다른 이를 희생시키면서까지 “힘과 권력만이 옳다”는 규칙을 세계에 부과하려는 러시아

온몸으로 막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군이 저지른 테러 행위에 대해 반드시 국제사법재판소를 통해 응징할 것이다.

세계는 러시아가 테러국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친구들과 동맹국들에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많은 민주주의 국가가 보내준 지지와 연대에 굉장한 감사함을 느낀다.

 

하지만 전쟁은 금방 끝나지 않는다.

러시아의 전쟁 범죄도 중단되지 않는다.

러시아 경제는 그들의 무기를 공급할 만큼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압박은 단호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우크라이나가 지금보다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방공 무기와 항공기 등 러시아 침략군을 저지하는 치명적인 무기와 탄약이 필요하다.

 

우리는 한국과 한국인들이 보내준 지지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것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한국인들이 매일 우리 대사관으로 보내주는 기부금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러시아의 계속되는 압력에도 나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더 많은 지지를 얻으려 노력할 것이다.

우리의 공동의 승리를 위해서, 우리 모두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전쟁에서 승리하면

러시아가 망가뜨린 나라를 재건하는 데 세계의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어떤 상처를 입었을지라도

우리가 다시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 자신한다.

그것은 역사적인 재건이 될 것이다.

 

우리가 자유를 위해 싸운 것처럼

우크라이나를 다시 세우는 모습은 세계를 또 한번 고무시킬 것이다.

 

그때 한국이 글로벌 동맹국들과 함께 우리 편에 서주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