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비서실장 장제원… 윤핵관 지목돼 백의종군, 이후 단일화 주도
尹,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임명
청와대 실장과 대화 중에 공식화
국민의힘 장제원(55·부산 사상) 의원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장 의원 임명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접견 자리에서
윤 당선인이 장 의원을 ‘당선인 비서실장’이라고 소개했고,
장 의원도 이날부터 비서실장 업무를 시작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러 온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만났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배석한 장 의원을 ‘당선인 비서실장’이라고 불렀다.
윤 당선인이 대화 도중에 장 의원 비서실장 임명을 공식화한 것이다.
3선인 장 의원은 윤 당선인이 작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때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윤 당선인이 장 의원을 서울 서초동 자택으로 수시로 호출해
주요 사안을 상의하고 지시했다”며
“현안이 있으면 새벽에도 보고서를 들고 지방까지 찾아와 보고하는 장 의원을
윤 당선인이 평가한 것 같다”고 했다.
이 인사는 “경선 초기 어수선한 캠프 조직을 장 의원이 체계화한 데 대해
윤 당선인이 만족해했다”고 했다.
장 의원은 대선 때 윤 당선인에게 전권을 받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협상도 주도했다.
장 의원 부친이 고(故) 장성만 전 국회 부의장이다.
형은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다.
18대 총선 때 처음 당선됐고 19대 때는 출마하지 않았다가 20·21대 때 내리 당선됐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다.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할 때 법사위원으로 있으면서
국회 국정감사와 인사청문회에서 인연을 쌓았다.
장 의원은 권성동 의원 등과 함께 윤 당선인 핵심 측근으로 지목되면서
한때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당시 윤 당선인은 “현역 의원이 당을 위해 일하는 게 문제가 되느냐”며 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권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첫 인사를 하면서 공식 발표 형식을 갖추지 않고
외부 인사와 대화하는 중에 장 의원 비서실장 임명을 공식화한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며
“국민에게 인사에 대해 설명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수첩]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나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린다.
윤석열 당선인의 뜻을 잘 파악하는 핵심 참모라는 뜻이다.
장 실장은 정치 신인이었던 윤 당선인이 정치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성실함과 친화력으로 신뢰를 얻었다고 한다.
서류 뭉치를 들고 밤낮없이 헌신적으로 도왔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선거 과정에서 ‘윤핵관’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때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역대 모든 대통령에겐 핵심 참모가 있었고, 그 존재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될 순 없다.
대통령이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돕고 있는데도 뒷말이 나온다면
그건 핵심 참모가 져야 할 숙명이다.
장 실장도 예외는 아니다.
참모는 말이 아닌 성과로 말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몇 가지 다소 의아한 대목도 발견됐다.
장 실장은 11일 인수위 기획조정 분과 등 7개 분과 조직도를 발표했다.
통상 이런 발표는 인수위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밝힌다.
그러나 이날 발표는 당사 로비에서 즉흥적으로 이뤄졌다.
기자들이 관련 내용을 묻자 장 실장이 답하는 방식이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을 하기도 전이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처음 알려진 것도 윤 당선인이 10일 오전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접견한 자리에서다.
윤 당선인은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이 수석이 통화하면 되겠다”며
‘지나가는 말처럼’ 인사를 발표했다.
윤 당선인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캠프 핵심 인사들조차
“비서실장을 인선한 줄도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다.
참모는 대통령을 빛나게 해야 하고,
더 좋은 인재들이 무대에 올라 빛을 볼 수 있도록 돕는 자리다.
참모가 직접 무대에 올라 조명을 받게 되면 자신은 빛날 수 있다.
그러나 무대는 균형을 잃고 관객들은 등을 돌리게 된다.
참모가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는 처신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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