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코로나 엔데믹

colorprom 2022. 1. 24. 13:02

[만물상] 코로나 엔데믹

 

입력 2022.01.24 03:18
 
 

‘엔데믹(endemic)’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뜻한다.

현재 팬데믹 상태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기나 독감처럼,

대규모 감염을 일으키지 않고

사회의 각 기능이 작동하는 데 차질을 일으키지 않는 정도로

파괴력이 낮아진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인류의 관심은 지금 오미크론 변이가 팬데믹의 끝,

그러니까 엔데믹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까 하는 점에 쏠려 있다.

 

영국은 요즘 하루 10만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27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백신 패스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

확진자 자가 격리를 규정한 법이 3월 24일 만료하지만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를 독감 같은 엔데믹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독감이 심한 해에는 약 2만명이 사망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라 전체를 봉쇄하거나 많은 규제를 가하진 않는다”고 했다.

 

영국의 이런 조치는

12세 이상 인구 대비 64%가 부스터샷까지 맞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영국만 아니라 남아공·미국 등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폭발적인 확산세가 한풀 꺾인 듯한 모습을 보이자

코로나가 엔데믹 국면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CNN은 작년 11월 말 오미크론이 출현하면서

세계가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했지만 지금은 이런 프레임이 다소 바뀌었다고

22일 보도했다.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델타 변이의 3분의 1, 적게는 5분의 1 정도라는 점이 핵심 근거다.

 

덴마크스페인 등도 국가 방역을 엔데믹 체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 알파벳 순서에서 오미크론 다음은 파이(pi)다.

오미크론이 진정 단계에 진입하더라도 엔데믹으로 갈 수 있는 핵심 전제조건이 있는데

새로운 변이, 즉 파이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기존 변이의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또 다른 변이가 등장하지 않을 경우에만

오미크론이 팬데믹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

변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라는 전제가 틀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베타·감마·델타 변이가 등장했듯,

아프리카·동남아 등처럼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 남아 있는 한

상당히 파괴력 있는 변이가 등장해 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이제 오미크론 대확산의 초기에 진입해

엔데믹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사치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