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영화 '퍼펙트 케어'

colorprom 2021. 11. 28. 18:05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46] Playing fair is a joke invented by rich people

정정당당은 부자들이 만든 장난질

 

입력 2021.11.27 03:00
 
영화 '퍼펙트 케어'

한 노모의 분노한 아들이 법정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지만,

노인 요양 서비스 회사 대표인 말라 그레이슨(로저먼드 파이크 분)은 태연한 얼굴이다.

아들 주장은 말라가 요양원에 가기 싫다고 한 어머니를 억지로 요양원에 집어넣고

재산을 마음대로 착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라에게는 치매 진단서가 있고,

아들이 노모를 불성실하게 돌봤다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

판사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말라의 손을 들어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퍼펙트 케어(I Care A Lot∙2021)’의 한 장면이다.

 

피요양자들에게 온갖 정성을 쏟는 것처럼 보이는 말라는 사실 합법적 사기꾼이다.

의사 결정력이 약한 노인들을 골라 진단서를 꾸며 요양원에 넣고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하지만,

진단서 위조만 숨기면 모든 부분에서 법적으로 걸릴 것이 없다.

 

한때는 정직하게 열심히 살던 말라도 세상에 속고서야 깨달은 진실.

정정당당은 가난한 사람들이 못 올라오게 부자들이 만들어낸 장난질이야

(Playing fair is a joke invented by rich people to keep the rest of us poor).”

 

말라는 이번에도 호구로 보이는 할머니 제니퍼(다이앤 위스트 분)를 타깃으로 삼고

계획 끝에 요양원에 넣고 재산을 주무른다.

하지만 이번엔 상대를 잘못 골랐다.

제니퍼는 악독하기로 유명한 마피아 보스 로먼(피터 딩클리지 분)의 어머니다.

 

로먼은 요양원에서 어머니를 빼내라며 말라를 협박하고 주변인들을 살해하는 등

천천히 말라의 목을 죈다.

참다못한 말라는 제니퍼에게 따지고 든다.

날 이기고 싶어요? 정정당당하게 법정에서 날 눌러봐요

(You wanna beat me? Come at me fair and square. You get me in a courtroom.”

 

정정당당을 믿지 않는다던 말라는 이제 자신이 정정당당을 들고 나선다.

정정당당이 그저 장난질이란 것도 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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