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40] 난 이 일을 사랑해
I love it
입력 2021.10.16 03:00
‘아메리칸 셰프(Chef∙2014)’.
일류 레스토랑의 메인 셰프 칼 캐스퍼(존 파브로)는
수익만을 중시하는 레스토랑 오너에게 메뉴 결정권을 뺏기고
참신한 도전은커녕 뻔한 메뉴만을 내놓는 신세가 된다.
이때 레스토랑을 찾아온 유명 음식 평론가에게 혹평을 받고
홧김에 트위터로 욕설 메시지를 보낸다.
하지만 컴맹인 그가 보낸 것은 1대1 메시지가 아니라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개 답글,
이 욕설 파문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게 된다.
‘아메리칸 셰프(Chef∙2014)’의 한 장면이다.
결국 레스토랑에서 해고된 칼은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가 되지만
동생과도 같은 옛 동료 마틴(존 레귀자모)의 권유로 푸드트럭에 도전한다.
칼의 영혼의 짝과도 같은 아들 퍼시도 방학 동안 푸드트럭 스태프로 합류해
미국 횡단 길에 오른다.
천신만고 끝에 고물 푸드트럭을 구해 수리하고
앞으로 판매할 쿠바 샌드위치를 만들어 수리공들에게 무료 시식을 나눠 주려는 순간,
샌드위치를 굽던 퍼시가 너무 구워 한쪽 면이 타버린 샌드위치를 시식으로 낸다.
의아하게 쳐다보는 아빠를 향해 말하길
“저 아저씨들 돈도 안 내잖아.(They’re not paying for it.)”
칼은 퍼시를 푸드트럭에서 데리고 내려 이 일이 재미없냐고 물어본다.
퍼시가 대답한다. “아니, 좋아.(No, I like it)”
칼이 힘주어 말한다. “난 이 일을 사랑해(I love it)”
칼에겐 좋아하는 일 정도가 아니라 사랑하는 일이다.
“난 최고의 남편도 아니고, 최고의 아빠도 아닐지 모르지만 이건 잘해.
난 내 일로 사람들의 삶을 위로해.
그게 내 원동력이고 내가 사랑하는 일이야.
(I get to touch people’s lives with what I do.
And it keeps me going and I love it.)”
퍼시에게 충고를 늘어놓으며 자신이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새삼 깨닫는 칼.
그들의 푸드트럭 여행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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