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드라마]'오징어 게임'

colorprom 2021. 10. 4. 14:12

♠[데스크에서] 불공정 게임, 드라마뿐인가

 

유석재 기자

입력 2021.10.02 03:00

 

 

“이 세계에서 여러분 모두는 평등한 존재이며,

어떠한 차별도 없이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아야 합니다.”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한국 드라마 최초로 세계 80여 나라에서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 6회에 등장하는 ‘관리자’의 대사다.

 

승자가 456억원을 독식하고 탈락자는 모두 죽게 되는 잔혹한 게임에서

주최 측은 게임이 ‘공정’하고 ‘평등’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시종 강변한다.

 

일부 요원이 참가자 중 의사와 공모해 사망자의 장기를 팔아넘기다가 처형당하는데,

‘게임의 룰을 어기고 다음 게임이 무엇인지 미리 알려줬다’는 것이 죄목이었다.

심지어 ‘깍두기’를 정해 소외된 약자를 배려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오징어 게임’의 스포일러가 들어 있는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이 드라마가 능력주의(meritocracy)에 대한 하나의 우화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능력주의

개인의 능력에 따라 사회적 지위와 권력이 주어지는 사회야말로 공정하고 평등하다

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눈앞에 보이는 반칙은 타도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드라마를 끝까지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주최 측은 마치 프로레슬링의 심판처럼 공정한 척 연기를 하고 있지만,

게임의 내용은 공정이나 평등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말이다.

 

3단계 게임인 ‘줄다리기’는 완력이 좋은 사람이 유리한데,

참가 단계에서 이미 각자의 조건이 다르니

조직폭력배 ‘덕수’ 는 홈이 아닌 3루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4단계 ‘구슬치기’에서 서울대 출신 증권맨 ‘상우’는 사실상 게임을 졌지만

속임수를 써서 승리할 수 있었다.

번호 선택의 운(運)에 의존하는 5단계 ‘징검다리’ 게임에선

주인공 ‘기훈’이 고른 맨 뒷자리가 생존 확률이 높았다.

시험 대신 제비뽑기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 큰 문제는

첫 게임부터 전체 게임의 룰을 모두 알고 있는

주최 측 참가자가 몰래 끼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숱한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는 1단계 게임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했고,

요령을 터득한 상태에서 3단계 게임도 자기 팀이 유리하도록 판을 이끌 수 있었다.

그가 게임에서 퇴장한 것은 스스로 원했을 때였는데,

이때조차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무사히 살아남았다.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론자들은

민주주의 사회의 새로운 엘리트 집단이

자신의 특권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이데올로기’라고 말한다.

겉으로 내세우는 평등과 공정 속에 이미 불평등과 불공정이 숨겨져 있고,

능력조차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한 젊은 세대가

‘흙수저’를 자처하는 세상이 됐다는 것이다.

 

주최 측이 ‘너희들은 가붕개(가재·붕어·개구리)로 남아 있으라’고 속삭이면서

게임의 룰을 설계하고 이를 이용하는 사회는 결코 공정할 수 없다.

 

 

“현실이 더 맵다” 오징어게임·아수라·D.P로 이어지는 K-세계관 [23CM]

 

요즘 안 보면 일상 대화 불가…?
한국 현실 풍자한 콘텐츠 3대장
글로벌 시장까지 흔든 오징어 게임 해부

 

윤수정 기자

손호영 기자

이벌찬 기자

김지섭 기자

한경진 기자

입력 2021.10.04 00:00

 

2030 Chosun Millennial News, 23CM!

이십삼센치는 '손바닥 한뼘 정도 길이'라는 뜻도 담고 있어요.

조선일보 밀레니얼 기자들이 매주 월요일마다

'한뼘' 더 깊고, '한뼘' 더 재미있는 뉴스를 배송해드릴게요.

 

사람들은 종종 말합니다. “현실의 부조리가 영화보다 잔혹하다”고.

팟캐스트 특급배송, 당신의 아침을 함께 하고 싶은 23CM!

오늘 이십삼센치 방송에서는 기막힌 현실을 풍자해 최근 인기가 폭주하고 있는

스트리밍 콘텐츠 3대장에 대해 얘기합니다.

 

영화 ‘아수라’에서 악덕 시장 박성배를 연기한 배우 황정민.

 

△상금 456억원에 목숨을 건 서바이벌 데스게임을 그린 드라마 ‘오징어 게임,

△탈영병 잡는 헌병 부대와 군대 내 부조리를 다뤄

군필자들의 PTSD(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를 자극한 드라마 D.P,

△최근 떠들썩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떠올리게 해

역주행하고 있는 영화 ‘아수라’까지.

 

드라마 D.P는 군대의 부조리와 폭력을 다뤄 큰 화제를 모았다.

 

하나같이 폭력성이 짙은 작품들이지만,

팍팍한 한국 사회를 제대로 풍자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안 보면 일상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죠.

 

⭐[방송듣기] 플레이 버튼을 눌러 23CM 팟캐스트를 들어보세요!

(방송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주 팟캐스트에서는 특히 요즘 가장 핫한 오징어 게임을 집중적으로 파헤쳐보겠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과몰입’한 기자들이 이 드라마가 어떻게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는지 입체적으로 분석합니다.

 

△동화적 음악, 세트장, 전통놀이에 진동하는 피 비린내

△99% 시위 벌어진 세계 금융위기 때 거절당한 시나리오, 코로나 팬데믹에 빛 본 사연

△히어로물에 도전장 내민 루저물의 반란

△'자발적’으로 데스게임에 참가해야 했던 사람들

△핑크 요원이 보여준 ‘악의 평범성’

△쌍문동 ‘개룡남’, 능력주의 아이콘 상우

△쌍용차 해고 노동자 출신, 도박 중독자 기훈

△'깍두기’와 ‘깐부’, 사회안전망과 역차별 문제

△천부적 능력과 사회적 배경, ‘공정하다는 착각’

△시험 문제 빼돌린 의사가 드러낸 사회 불공정

△마지막 여섯번째 게임의 의미

△정치권에 쏟아지는 패러디, ‘오십억 게임’과 ‘문재인 게임’까지!

 

차근차근 털어봅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오늘 방송 후반부에서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 불어닥친

오겜 열풍에 대해서도 브리핑합니다.

중국 정부가 왜 넷플릭스를 불편해 하는지,

오징어게임에 대한 중국 반응은 한국과 어떤 면에서 다른지 설명드릴게요.

 

[기사보기] 오징어 게임’, 456억에 목숨을 거시겠습니까? [왓칭]

[기사보기] ‘오징어게임’의 천재 음악가…드디어 세상이 그를 알아줄까 [스밍]

 

청취자 여러분의 구독과 좋아요, 거침 없는 댓글은 23CM에 큰 힘이 됩니다.

#오징어 게임 #아수라 #D.P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남겨주세요!

 

기사보기 링크는 조선일보 앱과 홈페이지(chosun.com)에서 작동합니다.

23CM 팟캐스트는 오디오 플랫폼 ‘팟빵’과 ‘아이튠즈 팟캐스트’에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23CM 팟빵 주소: podbbang.com/ch/1780212

 

 

00:12 인기 순위 1위가 피었습니다~ ‘안 보면 일상대화 불가’ 3대장 작품!?

01:26 청불에도 치솟는 인기?

03:03 세 작품 어떤 내용? 초간단 요약!?‍?

04:58 K-유니버스로 연결되는 세 작품?!?

05:40 세계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 찍은 ‘오.겜’ 열풍?

06:56 오징어 게임, 왜 인기일까? 흥행요인을 살펴보자!?‍?

08:00 덩달아 화제만발 된 ‘K-달고나’?

1일 오전 서울 대학로의 한 뽑기 가게.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실제로 뽑기를 납품한 이 가게는

덩달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뉴시스

 

09:22 인기 한몫한 ‘오징어’ 제목과 ‘기생충 음악감독’?

10:33 오징어 게임, 팬데믹 특수작?!?

12:00 (*스포주의*) 약육강식, 능력주의로 뒤덮인 오징어게임?

12:52 ‘개룡남’ 대표 주자, 쌍문동이 낳은 천재 ‘김상우’?

13:20 감독 피셜, 오겜은 ‘히어로물’ 아닌 ‘루저물’?

14:19 냉혹한 생존게임에 등장한 ‘깍두기’와 ‘깐부’?

16:10 개인에게 책임 전가하는 게임의 잔혹성 (feat.미안해요, 리키)?

17:50 나치 전범 아이히만 떠오르는 핑크 요원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19:37 투머치한 사회 비판 메시지??

20:43 오겜 찍다 치아 6개 빠진 감독의 세심함?

22:08 후천적 배경 초기화=진정한 평등??

22:55 오징어 게임이 보여준 ‘공정하다는 착각’?

24:06 ‘오십억 게임’, ‘문재인 게임’, 쏟아지는 패러디?

25:25 (*스포주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원시적 ‘몸 싸움’의 의미?

28:26 넷플 금지된 중국에서 오겜 열풍 분다고?!?

29:39 중국 웨이보 누적 조회수 15억회 넘긴 오겜 키워드 ?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오징어 게임' 해시태그는

23일 오전 10시 기준 11만8000회 언급됐고, 5억8000만 뷰를 기록했다. /웨이보

 

30:20 중국 바이두 사전 새 단어로 등재된 ‘달고나’?

32:02 ‘사드 사태’ 후 급증한 중국 내 한류콘텐츠 불법 유통?

33:35 중국판 오겜 막는 공산당 영상물 검열 3단계?

35:41 오겜이 중국인 취향을 저격한 이유?

39:54 중국에서도 “우리는 오징어 게임 중”?

#23cm#팟캐스트#넷플릭스#왓챠#웨이브

 

 

♠[윤희영의 News English] ‘오징어 게임’ 영어 자막 논란 의외의 해결책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1.10.07 03:00

 

오징어 게임(Squid Game)’이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pick up a sensational popularity) 가운데

영어 자막(subtitles)이 정확하지 않아 안타깝다는(be regrettable)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시선을 사로잡는 시각적 요소(arresting visual material),

쉴 새 없는 속도감(relentless pace)뿐 아니라

기발하고 절묘한 대화(clever and exquisite dialogue) 내용이

묘미를 더하는데(add more charm to it)

번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값어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lower its worth) 것이다.

이런 숨은 문제점(catch)은

한국계 미국인 코미디언 영미 메이어가 트위터를 통해 제기하면서 불거졌다(stick out).

그녀는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없다”며

일부 잘못된 번역으로 인해(due to some erroneous translations)

실제 대본의 교묘함, 재치, 전반적 의미(script’s subtlety, wit, and overall meaning)가

훼손됐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express her regret).

 

그녀가 예시한 오역(誤譯·mistranslation) 사례는 이런 것들이다.

극 중 인물인 한미녀가 “내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머리는 장난 아니라니까”라고 한 대사를

영어 자막에선 “I’m not a genius, but I still got it worked out”라고 번역했다.

거꾸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나는 천재는 아니지만, 어쨌든 해냈잖아”가 된다.

영미 메이어“I am very smart, I just never got a chance to study”가 됐어야 옳다고 말한다.

그녀는 또 ‘뭘 봐?’를 자막에선 ‘Go away’로 엉뚱하게 처리했다며

의역(意譯)을 해야(make a liberal translation) 할 때도 있지만

너무 정곡을 벗어났다고(miss the mark) 지적한다.

‘오빠’를 ‘old man’, 아주머니를 ‘grandma”로 해놓은 예도 들었다.

 

겉보기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토막(seemingly insignificant snippet)들이

변질된(be altered) 것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그 한마디가 인물 캐릭터까지 왜곡해(distort)

작품 자체가 망가질 수도 있다고(be botched) 주장한다.

 

부정확한 자막에만 의존해서(rely on inaccurate subtitles) ‘오징어 게임’을 보게 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다른 드라마(whole different drama from start to finish),

‘해파리 게임(Jellyfish Game)’을 보는 셈이 된다는 얘기다.

 

이런 지적에 반론을 제기하는(set forth a counterargument) 이도 있다.

오역을 해서는 안 되지만,

다른 문화권의 영화나 드라마 대사를 곧이곧대로 직역할(translate literally) 경우

되레 맥락 전달이 제대로 안 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이런 논란이 일자 미국 매체 에스콰이어

의외의 해결책을 제시하고(come up with an unforeseen solution) 나섰다.

내년까지 한국어 배우는 데 전념하자(apply yourself to learning Korean).

그러면 ‘오징어 게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시즌 2로 나올 속편 볼 준비도 되지 않겠나.”

 

 

[영문 참고 자료 사이트]

https://www.dazeddigital.com/film-tv/article/54384/1/the-botched-squid-game-subtitle-saga-explained?utm_source=digg&utm_medium=email

https://www.bbc.com/news/world-asia-58787264

https://www.esquire.com/entertainment/tv/a37754651/netflix-squid-game-korean-translation-tiktok/

https://news.yahoo.com/squid-game-subtitles-completely-change-19380092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