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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화천대유’보다 더 위험한 이재명의 ‘급소’

colorprom 2021. 10. 1. 19:28

‘대장동 화천대유’보다 더 위험한 이재명의 ‘급소’ [박은주의 돌발]

 

박은주 에디터

입력 2021.09.21 15:41

 

“제가 우리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이다.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지난 7월 1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렇게 말했다.

안해도 될 말을 자진해서 했다.

기자는 이 순간 이재명 지사가 ‘형수쌍욕’이라는 폭탄의 여러 뇌관 중 하나를

뚝 잘랐다고 생각했다.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한 보수 정치평론가는

“저런 솔직한 화법을 구사할 대선후보는 이재명 밖에 없다. 무섭다”고 했다.

아니나다를까, 이재명 지사 지지율은 이후 더 올라갔다.

 

지난 12일 강원도 원주시에서 열린 민주당 강원도당 경선 투표에 앞서 연설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 /남강호 기자

 

◇ 정신병원 강제입원, 형수, 김부선…사생활 논란 폭발력은?

 

대통령을 꿈꾸는 이재명을 가장 괴롭혀온 건, 사생활 문제였다.

 

형님 정신병원 강제 입원 시도,

형수에게 퍼 부은 차마 글로 쓸 수 없는 쌍욕,

여배우 김부선씨가 주장하는 불륜이 그렇다.

 

그러나 피해당사자인 형님은 고인이 됐고,

형수 욕설관련 ‘형수님’은 언론에 나서지 않고 있고,

‘여배우 불륜 논란’은 이제 ‘거시기 점 하나’ 같은 ‘국민 개그’ 수준이 됐다.

상존하는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사생활과 공생활의 공동 영역에는 ‘혜경궁 김씨’ 논란이 있었다.

이재명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김씨’라는 아이디로

문재인 후보 욕을 했다는 논란이다.

이 문제도 법적으로 엎치락뒤치락하다 이재명 측 승리로 끝났다.

 

성남시장으로서 그의 치적은 ‘무상 시리즈’인데,

이건 ‘내 지지자’를 확실하게 챙기는 이슈였다.

이런 논란이 커질수록 ‘이재명을 뽑으면 잘살게 해줄 것 같다’는 기대감마저 부풀렸다.

‘이명박을 뽑으면 부자가 될 것 같다’는 과거 MB지지자들 마음과 비슷한 것이 보인다.

 

이재명 지사 스스로도 ‘유능’ ‘투명성’을 최대 강점으로 선전해왔다.

 

◇ 이재명 최초의 ‘업적’ 검증…대장동과 화천대유

 

‘성남 대장동 화천대유 고수익 논란’은 그래서 곤란한 것 같다.

사실 거의 처음으로 제기되는 그의 ‘치적’과 관련한 의혹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에는 언제나 의혹이 따랐다.

관련자들은 대부분 ‘억울해서 죽겠다’고 했지,

‘나 의심하면, 다 죽여버리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재명 지사는 그러고 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남강호 기자

 

대장지구 화천대유의 ‘천배 수익률’ 논란에 대응하는 이재명 지사 측 대응은

‘말하는 입을 찢어라’ 식이다.

 

“내가 단 한 톨의 먼지나 단 1원의 부정부패라도 있었더라면

저는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이 자리에 서 있지도 못했을 것입니다”라고 했지만

매체 성향을 막론하고 뉴스가 쏟아지자 전략이 바뀐다.

조선일보는 경선에서 손 떼라”

“가짜뉴스를 박멸하겠다”

“면책특권에 기대 가짜뉴스 살포에 앞장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허위보도로 여론을 호도하는 조선일보 등 언론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검토하겠다”

 

그런데 뉴스가 더 퍼지는 형국이다.

명쾌한 설명과 자료제공이 빠졌기 때문이다.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직과 공직을 다 사퇴하고 그만두겠다”

“불법과 뇌물로 얼룩진 대장동 민간 개발사업을 공영 개발로 바꿨습니다.

그거 국민의힘 정치인과 그에 추종하는 세력들이 해먹던 사업입니다.”

 

대장지구 사업 구조가 이상하다고 지적하니

내가 돈 받아먹었다는거냐”하면서 화를 낸다.

그래도 의혹을 제기하면 ‘저거 적군이다 공격하라’고 한다.

 

◇ 문빠와 싸우던 전략, ‘대선’에서도 먹히려나

 

“그래도 나는 공직 이용 아들 취업시키기, 돈벌이에 공직 이용하기는 안 했다”

지난 대선 경선 때, 문재인을 공격하던 이재명이 이렇게 말했었다.

‘가루가 될 뻔’ 한 건 사실 그 때였다.

‘노빠’ ‘문빠’의 공격으로 이재명 지사는 거의 초토화됐었다.

이재명 지지자그룹인 ‘손가혁’을 주축으로 한 세력들이 인터넷에서 장렬히 싸웠으나,

밀리는 싸움이었다.

그래도 그걸 견뎌내고 대선 후보 자리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대선은 ‘문빠 박살’ 전쟁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일 이재명 지사가(이것도 혹시 선거개입이려나)

자기를 둘러싼 논란을 계속 이렇게 받아친다면,

그건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 될 것이다.

 

쓰고보니,

‘진짜 그가 바라는 게 선거가 아니라 전쟁인가’ 하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