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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절규’에 적힌 낙서의 미스터리 풀렸다

colorprom 2021. 2. 23. 15:24

뭉크 ‘절규’에 적힌 낙서의 미스터리 풀렸다

 

김동하 기자

 

입력 2021.02.23 07:10 | 수정 2021.02.23 07:10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큐레이터가 오슬로에서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 '절규' 원작에 쓰여있는 글씨를 쓴 사람이 누구인지 찾기 위한 작업에서

적외선 스캐너를 이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노르웨이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걸작 ‘절규’(The Scream)에 적힌

미스터리한 ‘낙서’의 정체가 풀렸다.

 

22일(현지 시각)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이 작품의 왼쪽 상단 구석에는

미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다”(Can only have been painted by a madman)는 문장이

작게 연필로 쓰여 있다.

 

그동안 이 문장을 놓고 누군가가 작품을 훼손한 반달리즘(공공기물파손) 행위인지,

아니면 뭉크 자신이 직접 쓴 것인지 각종 추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은 이 문장은 뭉크 자신이 직접 쓴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미술관 큐레이터 마이브리트 굴렝은 “의심할 여지 없이 뭉크 자신의 것”이라고 했다.

미술관은 이 문장을 연구하면서 뭉크의 일기장과 편지의 글씨 등과 비교했다고 밝혔다.

 

뭉크의 절규에 작게 적혀 있는 '미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다'는 문구. /EPA 연합뉴스

 

캔버스에 쓰인 이 문장은 뭉크가 이 작품을 그린 1893년 이후에 덧붙인 것으로,

굴렝은 이 작품이 처음 전시된 1895년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작품이 전시됐을 때 뭉크의 정신상태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평가까지 나왔었는데,

뭉크가 이 같은 평가에 대응해 이 문장을 추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뭉크의 절규는 붉은 하늘에 푸른빛이 도는 다리 위에 서 있는 사람이

양 볼에 손을 괸 채 괴성을 지르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현대인의 고난을 공포와 두려움으로 표현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뭉크의 불우했던 개인사가 투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뭉크는 어릴 때 어머니와 누이를 결핵으로 잃었고,

정신 질환을 앓았던 그의 아버지는 뭉크가 25살 때 생을 마감했다.

뭉크 역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